중국은 유동성 급증에 따른 경제 불안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긴축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16일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인플레이션 상황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 은행장은 "지난해 11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기 시작했고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도 크게 올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민은행 역시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은행 대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추가 규제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 금융업계는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중국이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전인대는 이날 '물권법'과 '기업소득세법' 등을 통과시킨 후 폐막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폐막 후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달러자산 매입은 미국과 중국에 모두 이익을 주고 있다"며 "신설될 국가외환투자회사가 보유 외환을 금융 또는 실물에 투자하더라도 그로 인해 달러를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의 증시 과열 문제에 대해 원 총리는 "상장회사의 정보를 정확하게 공개해 투명한 시장체계를 확립,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중국 경제가 당면한 문제로 △과잉 유동성 △무역수지 불균형 △높은 투자증가율 △수출의존형 경제구조 △도시와 농촌 간의 불균형적 발전 등을 꼽고 이를 시정하는 데 올해 경제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