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컴퓨터 과학자대회] "검색자 마음 속까지 읽는 웹3.0 곧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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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웹3.0'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웹3.0 시대가 곧 온다'는 표현도 심심찮게 접한다. 웹3.0은 무엇인가. 미국컴퓨터학회,서울대 컴퓨터연구소,한국경제신문사 공동주최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세계 컴퓨터과학자 서울대회'의 마지막 화두는 웹3.0이었다. 웹3.0 시대를 조명하기 위해 공식 일정이 모든 끝난 16일 컴퓨터 과학자 4명이 따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웹3.0을 한 마디로 '인간의 두뇌처럼 생각하는 똑똑한 웹'이라고 정의했다. 웹3.0을 먼저 구축한 기업이 구글을 무너뜨릴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참석자>
◆아민 할레 연구원 (아일랜드 골웨이 국립대 시맨틱 웹 박사과정)
◆양 야오진 연구원 (노키아 소프트웨어 기술연구소)
◆사회: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IT경영전략프로그램 주임교수
▶사회=웹3.0을 논하기 전에 웹2.0부터 제대로 알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할레=웹2.0은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공유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현상을 일컫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요즘처럼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정보를 주고받은 적이 없지요.
기술적으로 말하면 웹이라는 플랫폼 위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응용 소프트웨어)을 사용자들이 자유자재로 운용하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과거에는 윈도라는 플랫폼에서 미디어플레이어나 워드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수동적으로 설치해 사용하는 수밖에 없었죠.지금은 웹에서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애플리케이션을 창조하고 공유합니다.
블로그를 자신의 취향대로 만들거나 게시판에 댓글을 쓰고,동영상을 제작해서 올리는 활동이 모두 웹2.0의 특징입니다.
▶야오진=동의합니다.
웹1.0에서 웹2.0으로 넘어오는 데는 적극적으로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사용자들의 힘이 컸죠.부연하자면 웹1.0은 서버-클라이언트 중심의 일방적인 정보전달 방식을 상징합니다.
웹1.0 시대에서 정보 수용자는 전달자가 생산한 것을 받기만 했죠.웹2.0은 다양한 응용 컴퓨팅 기술로 인해 진화한 웹입니다.
웹2.0 시대에서는 수용자가 정보를 능동적으로 창조할 수 있고 사용자제작동영상(UCC),롱테일 법칙,프로슈머 등 근래에 회자되는 대부분의 트렌드가 이와 관련돼 있습니다.
▶사회=웹3.0은 무엇입니까.
▶할레=웹3.0은 웹2.0이 진화한 것을 말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머신 리더블(Machine readable)'입니다.머신은 검색 엔진을 말하는데 이것이 사용자의 마음 속을 읽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이를 가능하게 해 주는 기술이 바로 '시맨틱 웹(semantic web)'입니다.시맨틱 웹이 적용된 검색 엔진이 바로 웹3.0입니다.
▶사회=어려운 용어가 많이 나오네요.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할레=시맨틱 웹은 검색어 자체에 의미가 부여된 걸 말합니다.
예를 들면 현재는 사용자가 어느 골프장이 좋은지 알아보려고 검색창에 '골프장'이라고 입력하면 골프채,골프장,골프공 등 골프와 관련된 것이 모두 검색결과에 나오죠.하지만 시맨틱 웹 검색엔진은 사용자가 골프장을 알아보려고 하는 것을 알아채고 골프장에 관한 내용만 보여줍니다.
우리는 웹2.0 시대의 백과사전인 위키디피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시맨틱 위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위키디피아의 데이터베이스(DB)에 시맨틱 기술이 결합된다면 검색결과가 더 풍부하고 정교해질 겁니다.
▶야오진=노키아에서도 시맨틱 웹은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노키아는 각종 정보통신 기능이 모바일 기기로 집약되는 '모바일 컨버전스' 시대에 시맨틱 웹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회=시맨틱 웹이란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하는 기계(understood machine)란 말씀이군요.
▶야오진=그렇습니다.
기계가 사람처럼 이해하려면 검색엔진의 구조가 완전히 달라져야 하지요.
인간의 인지구조와 동일한 검색엔진이 필요합니다.
인간의 두뇌는 시냅스로 연결된 다양한 연상 망을 갖고 있습니다.
검색엔진이 지능을 가지려면 검색엔진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된 정보의 구성이 인간의 인식구조와 동일하게 연결돼야 합니다.
▶할레=그렇게 하려면 정보가 문장 형태로 저장돼야 합니다.
'서울'이란 단어가 저장될 때 '서울은 아시아에 있다'라고 저장됩니다.
그외의 정보도 구조화된 질의어(SQL: Structured Query Language)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서울과 관련된 쓸데없는 내용이 검색되지 않습니다.
▶사회=(특별취재팀을 비롯한 청취자들에게)제가 설명하겠습니다.
이처럼 문장 형태로 정보가 저장되면 '저 사람이 너무 가증스러워서 울었다'라는 문장이 검색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문장을 잘 보면 서울(가증스러워 서울 었다)이 나옵니다.
요즘은 서울을 치면 이런 문장도 검색되죠.웹3.0 시대엔 검색이 안 되죠.그럼 현재 기술 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습니까.
▶할레=시맨틱 웹을 바탕으로 한 검색엔진이 완성되려면 몇 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구글이 여기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죠.구글은 검색으로 세계를 석권한 기업인데 구글보다 좋은 검색 엔진이 나온다면 구글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죠.구글이 웹3.0 검색엔진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입니다.
♥야오진=웹2.0 시대에서는 사용자들이 적극 참여해 많은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했다면 웹3.0 시대에서는 많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걸러내는 게 관건입니다.
웹2.0을 선점한 구글은 웹3.0에서도 세계를 주도하려 할 겁니다.
웹3.0을 먼저 구축하는 기업이 구글을 꺾을 겁니다.
▶사회=구글 말고 웹3.0 시대의 리더로는 어떤 기업이 유력합니까.
▶할레=유럽은 리눅스 등 오픈 소스(open source) 소프트웨어 분야의 강자입니다.
이 장점을 살려서 웹3.0 시대를 대비할 겁니다.
미국은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들이 보루죠.한국도 유시티 등 유비쿼터스(Ubiquitous) 관련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나라마다 특색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우위를 갖는 정보기술(IT)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모습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야오진=어느 국가에서 구글,노키아 같은 기업이 나올지 모릅니다.
▶사회=한국에서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정책지원이나 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약해서 걱정입니다.
▶할레=음….구글의 유투브가 급부상했던 이유는 기술적이라보다는 사회 트렌드에 있습니다.
웹3.0 시대의 핵심은 응용 소프트웨어입니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뒷받침되고 여러가지 지원이 있어야 할 겁니다.
또 사용자들을 매혹시킬 수 있는 여러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합니다.
결국 앞으로 IT 기업들의 성패는 어떻게 새로운 사용자환경을 만들어내느냐가 결정할 것입니다.
<참석자>
◆아민 할레 연구원 (아일랜드 골웨이 국립대 시맨틱 웹 박사과정)
◆양 야오진 연구원 (노키아 소프트웨어 기술연구소)
◆사회: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IT경영전략프로그램 주임교수
▶사회=웹3.0을 논하기 전에 웹2.0부터 제대로 알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할레=웹2.0은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공유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현상을 일컫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요즘처럼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정보를 주고받은 적이 없지요.
기술적으로 말하면 웹이라는 플랫폼 위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응용 소프트웨어)을 사용자들이 자유자재로 운용하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과거에는 윈도라는 플랫폼에서 미디어플레이어나 워드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수동적으로 설치해 사용하는 수밖에 없었죠.지금은 웹에서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애플리케이션을 창조하고 공유합니다.
블로그를 자신의 취향대로 만들거나 게시판에 댓글을 쓰고,동영상을 제작해서 올리는 활동이 모두 웹2.0의 특징입니다.
▶야오진=동의합니다.
웹1.0에서 웹2.0으로 넘어오는 데는 적극적으로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사용자들의 힘이 컸죠.부연하자면 웹1.0은 서버-클라이언트 중심의 일방적인 정보전달 방식을 상징합니다.
웹1.0 시대에서 정보 수용자는 전달자가 생산한 것을 받기만 했죠.웹2.0은 다양한 응용 컴퓨팅 기술로 인해 진화한 웹입니다.
웹2.0 시대에서는 수용자가 정보를 능동적으로 창조할 수 있고 사용자제작동영상(UCC),롱테일 법칙,프로슈머 등 근래에 회자되는 대부분의 트렌드가 이와 관련돼 있습니다.
▶사회=웹3.0은 무엇입니까.
▶할레=웹3.0은 웹2.0이 진화한 것을 말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머신 리더블(Machine readable)'입니다.머신은 검색 엔진을 말하는데 이것이 사용자의 마음 속을 읽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이를 가능하게 해 주는 기술이 바로 '시맨틱 웹(semantic web)'입니다.시맨틱 웹이 적용된 검색 엔진이 바로 웹3.0입니다.
▶사회=어려운 용어가 많이 나오네요.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할레=시맨틱 웹은 검색어 자체에 의미가 부여된 걸 말합니다.
예를 들면 현재는 사용자가 어느 골프장이 좋은지 알아보려고 검색창에 '골프장'이라고 입력하면 골프채,골프장,골프공 등 골프와 관련된 것이 모두 검색결과에 나오죠.하지만 시맨틱 웹 검색엔진은 사용자가 골프장을 알아보려고 하는 것을 알아채고 골프장에 관한 내용만 보여줍니다.
우리는 웹2.0 시대의 백과사전인 위키디피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시맨틱 위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위키디피아의 데이터베이스(DB)에 시맨틱 기술이 결합된다면 검색결과가 더 풍부하고 정교해질 겁니다.
▶야오진=노키아에서도 시맨틱 웹은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노키아는 각종 정보통신 기능이 모바일 기기로 집약되는 '모바일 컨버전스' 시대에 시맨틱 웹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회=시맨틱 웹이란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하는 기계(understood machine)란 말씀이군요.
▶야오진=그렇습니다.
기계가 사람처럼 이해하려면 검색엔진의 구조가 완전히 달라져야 하지요.
인간의 인지구조와 동일한 검색엔진이 필요합니다.
인간의 두뇌는 시냅스로 연결된 다양한 연상 망을 갖고 있습니다.
검색엔진이 지능을 가지려면 검색엔진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된 정보의 구성이 인간의 인식구조와 동일하게 연결돼야 합니다.
▶할레=그렇게 하려면 정보가 문장 형태로 저장돼야 합니다.
'서울'이란 단어가 저장될 때 '서울은 아시아에 있다'라고 저장됩니다.
그외의 정보도 구조화된 질의어(SQL: Structured Query Language)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서울과 관련된 쓸데없는 내용이 검색되지 않습니다.
▶사회=(특별취재팀을 비롯한 청취자들에게)제가 설명하겠습니다.
이처럼 문장 형태로 정보가 저장되면 '저 사람이 너무 가증스러워서 울었다'라는 문장이 검색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문장을 잘 보면 서울(가증스러워 서울 었다)이 나옵니다.
요즘은 서울을 치면 이런 문장도 검색되죠.웹3.0 시대엔 검색이 안 되죠.그럼 현재 기술 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습니까.
▶할레=시맨틱 웹을 바탕으로 한 검색엔진이 완성되려면 몇 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구글이 여기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죠.구글은 검색으로 세계를 석권한 기업인데 구글보다 좋은 검색 엔진이 나온다면 구글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죠.구글이 웹3.0 검색엔진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입니다.
♥야오진=웹2.0 시대에서는 사용자들이 적극 참여해 많은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했다면 웹3.0 시대에서는 많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걸러내는 게 관건입니다.
웹2.0을 선점한 구글은 웹3.0에서도 세계를 주도하려 할 겁니다.
웹3.0을 먼저 구축하는 기업이 구글을 꺾을 겁니다.
▶사회=구글 말고 웹3.0 시대의 리더로는 어떤 기업이 유력합니까.
▶할레=유럽은 리눅스 등 오픈 소스(open source) 소프트웨어 분야의 강자입니다.
이 장점을 살려서 웹3.0 시대를 대비할 겁니다.
미국은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들이 보루죠.한국도 유시티 등 유비쿼터스(Ubiquitous) 관련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나라마다 특색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우위를 갖는 정보기술(IT)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모습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야오진=어느 국가에서 구글,노키아 같은 기업이 나올지 모릅니다.
▶사회=한국에서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정책지원이나 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약해서 걱정입니다.
▶할레=음….구글의 유투브가 급부상했던 이유는 기술적이라보다는 사회 트렌드에 있습니다.
웹3.0 시대의 핵심은 응용 소프트웨어입니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뒷받침되고 여러가지 지원이 있어야 할 겁니다.
또 사용자들을 매혹시킬 수 있는 여러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합니다.
결국 앞으로 IT 기업들의 성패는 어떻게 새로운 사용자환경을 만들어내느냐가 결정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