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개사가 16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두산중공업쌍용건설의 옛 회장들이 다시 등기이사로 복귀했다. 또 소액주주와 회사 측이 표대결을 벌인 대한방직 등 대부부의 상장사는 표결 끝에 소액주주 제안이 부결됐다.

◆소액주주 제안 잇따라 부결

'전주투신'으로 불리는 박기원씨가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관심을 모은 대한방직 주총에서는 박씨가 추천한 이영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놓고 표대결이 벌어졌다. 결과는 찬성 43% 대 반대 57%로 부결됐다. 반면 회사 측이 추천한 4명의 이사선임은 78% 찬성으로 가결돼 박씨는 쓴잔을 마셨다.

소액주주들이 사외이사 및 감사를 추천하고 배당확대를 제안했던 조일알미늄도 회사 측의 승리로 끝났다. 소액주주들은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무배당,소액주주에게는 5000원을 배당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회사 측 안대로 최대주주에게 150원,나머지 주주에게 400원을 배당하는 안이 통과됐다. 또 소액주주들이 신문광고를 내며 세 결집을 시도했던 일성신약 주총에서도 소액주주들이 배당확대 제안을 철회함에 따라 모든 안건이 회사 안대로 가결됐다.

한편 경농은 소액주주가 제안한 액면분할 안건이 회사 측과 협의 하에 주주제안대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현재 액면가 1000원이 500원으로 줄어든다.

◆경영권 방어책 도입 잇따라

코스닥 상장사들은 이사나 감사 해임 등 경영권 변경 결의 요건을 까다롭게 하는 '초다수결의제'와 이사 해임시 퇴직금 외에 별도 위로금을 추가하는 '황금낙하산제'를 잇따라 도입했다.

이날 지어소프트와 액티패스는 초다수결의제와 황금낙하산제를 정관에 넣었으며 오스템임플란트 나라엠앤디 동신에스엔티 등은 초다수결의제를 통과시켰다.

한편 상반기 중 주인찾기 작업에 나설 쌍용건설은 김석준 전 회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했다.

경제개혁연대 등이 참가한 두산중공업 주주총회에선 박용성 전 회장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이 다시 등기이사로 복귀했다. 한진해운 주총에서는 고 조수호 회장의 부인 최은영씨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김용준/김진수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