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6일에도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칩거 생활을 이어갔다.

당내 경선에 참여할지에 대한 고민은 물론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기 위해 '중대 결심'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뇌도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은 손 전 지사는 이날 강원도 낙산사 주지 정렴스님과 함께 근처 홍련암과 의상대를 찾은 뒤 또 다시 잠적했다.

손 전 지사는 정렴 스님에게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

꽃망울을 터뜨리게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제시한 '8월,20만명'안에 대해선 아무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캠프 관계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손 전 지사의 대리인인 정문헌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 적합하지 않다"며 "시대와 역사의 반대편에 선 '강요안'이고,절망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향후 거취와 관련,손 전 지사의 비서실장인 박종희 전 의원은 "손 전 지사의 고민은 경선 불참이냐 탈당이냐 이런 수준보다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00일 민심대장정을 하며 서민들과 부둥켜 안고 울었고,서민의 눈물을 닦아줄 정치를 구상했는데 이런 것이 잘 안 되고,한나라당의 지역주의나 색깔론 악령과 싸운 것을 너무 몰라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손학규의 가치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가'하는 문제가 복합적으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선불참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문제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과거에 당적을 바꿔 성공한 분들이 없으니까,그 부분은 여러분이 안 된다고 말한다"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