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채권단은 팬택계열 회생에 필요한 신규자금 1200억원 중 300억원은 서울 상암동 팬택계열 본사 건물 유동화를 통해 조달토록 하고 나머지 900억원만 지원키로 했다.

또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제2금융권 채권자들에 대해 출자전환 비율을 차등 우대키로 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팬택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 같은 팬택계열 채무재조정안을 마련,이날 10개 채권은행에 발송했다.

이어 이달 26일까지 채권은행 동의를 거친 뒤 30일까지 제2금융권 및 개인 채권자들의 동의를 받아 채무재조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 안에 따르면 한영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팬택은 20 대 1,팬택앤큐리텔은 30 대 1의 감자를 한 뒤 팬택에 대해선 1512억원,팬택앤큐리텔에는 3046억원 등 총 4558억원의 출자전환을 하기로 했다.

또 신규 자금은 9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출자전환 비율은 채권은행의 경우 팬택은 35.3%,팬택앤큐리텔은 62%이며 제2금융권 및 개인채무자 등 비협약채권단의 출자비율은 5%와 10%를 각각 우대해 팬택은 30.3%,팬택앤큐리텔은 52%로 결정됐다.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자본잠식 규모는 각각 1850억원과 4160억원으로 자본 전액 잠식상태이기 때문에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제2금융권 등 비협약채권자 전원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며 "워크아웃이 지속될지는 이들의 동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