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봉된 한국영화의 총 손실규모가 1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 가운데 우리 국민들 상당수는 한국영화 위기의 주범으로 스타급 배우의 과도한 출연료를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SBS 러브FM(103.5㎒) '뉴스앤조이'와 영화포털 시네티즌이 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너무 높은 배우 출연료'가 한국영화의 위기를 자초했다는 의견이 43.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작품 자체의 질적 하락'(20.2%), '과도한 마케팅 비용'(13.4%), '과다한 작품수'(6.9%), '기타'(5.4%),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3.6%) 순으로 나타났다.

배우의 출연료가 문제라고 지적한 비율은 남성(37.2%)에 비해 여성(48.8%)이 10%P 가량 많은 반면 남성들은 '작품 자체의 질적 하락'이라는 항목에 대해 여성(14.3%)보다 12%P 가량 많은 26.4%가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특히 30대(48.1%)가 스타의 몸값을 위기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았다.

'작품 자체의 질적 하락'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20대의 38.8%가 답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마케팅 비용 과다'라는 항목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문제점으로 꼽은 비율이 높았는데, 20대가 8.6%로 가장 적게 나타난 반면 30대(13.1%), 40대(14.0%), 50대 이상(16.2%) 순으로 높게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 614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95%였다고 리얼미터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