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화가 100명 가운데 3명은 지난해 작품을 팔아 1억2000만원 이상의 고수익을 올린 반면 전체의 30.4%는 작품 판매를 통한 수입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화가의 97.3%는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김달진미술연구소가 2006년 11월1일부터 2007년 1월31일까지 시각예술인 138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18일 발표한 '2006년 시각예술인 실태'에서 드러났다.

작품 판매에 대한 평균 수입 현황을 묻는 질문에 작가의 58%가 연 1200만원 미만의 수입을 올린다고 응답했으며,1200만~2400만원 14.7%,3600만~4800만원 3.6%,6000만~1억2000만원이 2.6% 순이었다.

또 작품 판매 경로에 대해서는 41.8%가 주변의 친인척 및 지인을 통해 이뤄진다고 응답해 아직도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시장에 맡기기보다는 개인적 인맥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으로 화랑·경매(27.4%),아트펀드(1.1%),문화관광부의 아트뱅크(0.6%) 순으로 나타났다.

작가들 가운데 93.8%가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였으며,이 가운데 57.8%는 석·박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고학력 현상은 대학 졸업 직후 진로를 결정해 창작이나 생업 현장에 뛰어들기보다 창작과 학업,생업을 위한 기타 수익활동을 병행하면서 작품 발표의 기회를 갖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