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카메라 '기능 진화' 눈부셔

캠코더 '손안의 캠'으로 변신 성공

휴대폰 간편한 동영상 언제든 OK

추억도 이젠 동영상으로 담아볼까.

동영상 촬영 기기에 대한 선입견을 버릴 때가 됐다.

비싸고 크고 무겁다거나, 동영상은 편집이 까다롭다거나 하는 그동안의 인식을 뒤엎는 획기적인 동영상 촬영 기기들 덕분이다.

디지털 캠코더는 크기가 작고 가볍고 저렴한 '핸디캠'으로 거듭났다.

웬만한 콤팩트 카메라에는 이미 동영상 촬영 기능이 탑재돼 있다.

간단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휴대폰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우선 동영상 촬영이 되는 콤팩트 카메라를 살 때는 초당 몇 프레임 촬영이 가능한지, 동영상 파일 압축 방식은 무엇을 쓰는지, 얼마나 오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지, 녹음 기능은 좋은지, 줌이 작동할 때 소리가 심하게 나는지 등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동영상 압축 방식이 MPEG 포맷인지 AVI 포맷인지 등에 따라 같은 용량의 메모리 카드라도 더 오래 동영상을 찍을 수 있기도 하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화질과 압축률이 모두 좋기를 바라서는 곤란하다.

이 둘은 서로 반비례 관계이기 때문이다.

AVI 파일의 경우 MPEG에 비해 화질이 뛰어나지만 그만큼 저장 공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보통 512메가바이트 용량의 멀티미디어 메모리카드(MMC)에 MPEG4 압축 방식으로 동영상을 담을 경우 640×480의 해상도로 약 22분간 찍을 수 있다.

동영상 찍기 기능이 최대 몇 분으로 한정돼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일부 카메라는 동영상 촬영 시간을 5분 내지 10분으로 한정해 두기도 한다.

동영상을 찍을 기회가 많다면 이런 제한이 없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줌이 작동할 때 소리가 심하게 나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자칫 잊어버릴 수 있는 구매 팁이다.

일부 카메라는 경통이 앞뒤로 움직일 때 소리가 심하게 나, 줌 기능을 이용할 때는 아예 녹음이 안 되게 만든 것들이 있다.

최근에는 초음파 모터를 이용, 이 소리를 최소화해 녹음 기능도 살리는 제품이 나오고 있다.

부드러운 화질을 얻으려면 초당 촬영할 수 있는 프레임 수도 살펴봐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초당 30프레임(fps) 정도면 무난한 화질을 얻을 수 있다.

요새 출시되는 제품은 대부분 30프레임을 지원한다.

프레임 수나 해상도는 거의 표준화돼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밖에 동영상 이어찍기 등 약간의 편집 기능이 있는지도 체크해 보자. 삼성테크윈의 '블루(VLUU) i7'은 동영상 이어찍기를 비롯해 이미지 캡처 등의 편집을 지원한다.

압축률이 뛰어난 MPEG4 방식을 이용해 동일한 메모리 용량에서 최대 3~4배의 촬영이 가능하다.

가격은 44만8000원.

후지필름의 '파인픽스 F40fd'는 XD메모리 외에 SD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듀얼 메모리 슬롯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고용량 SD메모리를 사용하면 장시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30만원대.

올림푸스의 'SP-550UZ'는 브라이트 캡처 기술을 사용, 기존에 촬영이 어려웠던 어두운 곳에서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캐논의 '파워샷 S3 IS'는 동영상 촬영 시간 제한 없이 메모리가 가득찰 때까지 녹화할 수 있으며 5가지 동영상 촬영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전문가 뺨치는 동영상을 찍고 싶다면 콤팩트 카메라보다는 캠코더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소니는 최근 크기와 무게가 가벼워진 '핸디캠' 신제품 6종을 출시했다.

'DCR-SR42'는 판매가 59만8000원의 보급형 제품이다.

저장용량 30기가바이트(GB)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탑재해 최장 21시간여 동안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광학 40배 줌을 지원한다.

프리미엄 제품인 'DCR-SR300'은 번개 치는 장면과 같이 빠른 움직임을 음향과 함께 담아내는 첨단 고속촬영 기술이 강점이다.

동영상과 정지영상을 동시에 촬영할 수 있는 '듀얼 레코딩' 기능도 지원해 다양한 환경에서 재미있는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가격은 119만8000원.

카메라 외에 휴대폰에서도 간단한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LG전자의 '샤인(LG-SV420/KV4200/LV4200)'은 200만 화소의 카메라로 초당 30프레임의 부드러운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제품이다.

하지만 해상도는 320x240,176x144로 카메라보다 떨어진다.

가격은 50만원대.

삼성전자의 지상파 DMB GPS폰(SPH-B5800)은 여러 장의 사진으로 만든 슬라이드 쇼를 동영상 파일로 저장할 수 있는 '포토무비 메이커' 기능을 내장한 제품이다.

지상파 DMB 기능까지 탑재한 이 제품의 가격은 60만원대 초반. 팬택계열의 메탈슬림폰 'IM-U170'은 200만 화소와 3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로 셀프 동영상 촬영에 편리한 제품이다.

가격은 50만원대 후반.

다 찍은 동영상은 어떻게 저장하면 될까.

기존 캠코더는 영상물을 테이프에 저장했기 때문에 PC 편집을 위해서는 디지털로 변환하는 작업이 필요했지만 요즘은 대개 잭만 연결하면 PC에서 바로 편집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카메라 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들은 제품 패키지에 간단한 편집용 소프트웨어도 끼워 팔고 있어 동영상 편집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고 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