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형 자기계발서… 종합 20위 안에 6~7권 포진

소설 형식의 자기계발서인 '셀픽션'이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셀픽션'(selfiction)이란 자기계발(self help)과 소설(fiction)을 접목한 신조어(한경 1월30일자 B1면 참조). '우화형 자기계발서'로도 불린다.

이들 '셀픽션'은 전문적이고 딱딱한 이론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스토리텔링 기법까지 접목한 것. 소설적인 구성의 부드러운 방식에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게 특징이다. 감정이입과 몰입이 쉬워지는 데다 메시지도 간단명료하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셀픽션 트렌드는 올 들어 대형 베스트셀러를 낳으면서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쟁도 가열되면서 책의 주인공을 통해 가상의 성취감을 얻고, 효과적인 자기계발법을 찾으려는 독자 또한 급증하고 있다.

인터파크도서의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올해 1월 첫주부터 3월 셋째주까지 종합 20위 안에 6~7권의 '셀픽션' 도서가 꾸준히 올랐고 최근 3주 연속 '에너지버스'(존 고든 지음, 유영만 옮감, 쌤앤파커스)가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권 집약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 들어서만 '에너지 버스'를 비롯해 '피드백 이야기'(리처드 윌리엄스 지음, 이민주 옮김, 토네이도)와 '4일간의 부자수업'(아시카와 마사오 지음, 이혁재 옮김, 글로세움),'HEART-해리, 최고의 멘토를 만나다'(하일러 브레이시 외 지음, 이강용 옮김, 스마트비즈니스),'아버지의 가계부'(제윤경 지음, 티비),'영웅들의 전쟁'(신인철 지음, 국일증권경제연구소),'소통'(박태현 지음, 웅진윙스),'아프리카에서 온 암소 9마리'(박종하 지음, 다산북스) 등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해 말에 나온 '밀리언달러 티켓'(리처드 파크 코독 지음, 김명철 옮김,마젤란), '청소부 밥'(토드 홉킨스 지음, 신윤경 옮김, 위즈덤하우스), '시간을 파는 남자'(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지음, 권상미 옮김,21세기북스), '행복을 파는 외계인 미친 초록별에 오다'(웨인 다이어 지음, 김보영 옮김, 21세기북스), '준비된 행운'(알렉스 로비라 지음, 이정환 옮김, 에이지21)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인터파크도서는 오는 4월1일까지 500만원 상당의 S-머니를 자기계발지원금으로 제공하는 '셀픽션 기획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셀픽션 기획전'을 기획한 인터파크도서는 "이제 무언가를 직접적으로 가르치려고 하는 설명형 자기계발서들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 같다"며 "소설을 읽듯 부담 없이 읽다 보면 주인공과 유사한 상황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주인공의 극복 과정을 고스란히 자신의 삶에 투영해 이를 응용하는 독자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