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스트레스 풀고 싶을땐 '트위터'에서 수다로 확 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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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힐러리)한테 말하면 안 돼요.
난 아무래도 오바마를 찍을 것 같아요.(Don't tell my MOMMA (Hillary), I just might vote for OBAMA.)"
친구는 물론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일상생활에 관해 수다를 떨 수 있는 새로운 소셜 네트워킹 공간 트위터(twitter.com)에 지난달 22일 재미있는 글 하나가 올랐다.
글을 작성한 사람은 다름아닌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민주당 대선후보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자신의 부인 힐러리에게는 미안하게 됐지만 오바마가 더 나아보인다는 '농'을 늘어놓았던 것이다.
진짜 클린턴 전 대통령이 트위터에 가입한 것일까, 아니면 그냥 패러디일까.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트위터 내 개인 웹페이지에 '이름:빌 클린턴, 이력:42대 미국 대통령, 지금은 1등 남편이 되려고 노력 중'이라는 소개까지 달아놓았다.
배경도 클린턴의 얼굴 그림이 선명하다.
메일을 보내든 친구로 등록해서든 글을 보내봐야 할 참이다.
'짝퉁 클린턴'인지 아닌지 한번 확인해봐야 할 것 아닌가.
진짜로 판명난 유명인도 있다.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존 에드워즈 민주당 상원의원이 바로 그런 인물. 그의 최근 게시물은 이렇다.
"오늘 아침 휴스턴 출발. 낮에 아이오와주 카운슬 블러프에서 의료 관련 지역 간담회를 가짐. 저녁엔 드 모네."
메신저와 휴대폰 문자메시지, 싸이월드 같은 네트워킹 사이트를 한 데 합쳐놓은 듯한 새로운 사이버 공간 트위터(Twitter.com)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점심 때 뭘 먹었고,직장에서 어떤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식의 신변잡기를 재잘대는 사이트에 불과하지만 유명 정치인들이 글을 올릴 정도이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트위터 돌풍(Twitter Storm)'이란 말도 생겨났다.
구글의 닷지볼(Dodgeball) 등 비슷한 성격의 사이트들도 트워터 돌풍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트위터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내가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정보가 기껏해봐야 얼마나 되겠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것이 하루 이틀 지나면서 점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시간까지 적어 글을 올리다보면 어느덧 일기가 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도 묘한 호기심을 발동시킨다. 뭐가 그리 재미있겠느냐 싶지만 자신이 해보지 않으면 그 묘미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한다.
트위터는 '뭐하고 있나요?(What are you doing?)'에 그저 답하는 형식으로 꾸며진다.
다른 사회 네트워킹 사이트들처럼 트위터의 계정을 만들면 친구들을 자신의 페이지로 초대하거나 기존 회원들과 접속할 수 있다.
수십명의 회원들이 올리는 글을 실시간으로 받아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친구 몇명만으로 접근을 제한한다.
메시지는 한번에 140자로 제한되지만 하루에 몇 건을 올리든 괜찮다.
서비스 이용료도 없다.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전송할 때만 이동통신회사에 요금을 내야 한다.
요금은 건당 10센트 정도. 트위터는 하루 3만개의 게시물을 다룬다.
회원은 5만명을 넘었다고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는 말했다.
국내의 한 이용자는 이렇게 말한다.
"요즘 우리나라 블로거들 사이에서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미투데이(me2day)와 비슷한 느낌이다.
컨셉트는 '콤팩트'한 데 있는 것 같다.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은 어딘가 모르게 무거운 느낌을 준다.
거창한 내용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다.
그럴 때 트위터가 해결해 준다.
한 줄도 좋고, 두 줄도 좋고…. 소셜 네트워킹을 가장 간단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하고 구현하고 있다."
한편에선 바쁠 때에도 메시지를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메신저와 같이 사람을 귀찮게 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웹개발자인 라이언 아일런은 "아마 트위터에 가입한 첫 주에 오히려 사람들 리스트를 삭제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찰스 갈빈 포레스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트위터는 회원들의 휴대폰에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PC에 기반한 네트워크보다 사생활을 더 침해받는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그래도 중독자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난 아무래도 오바마를 찍을 것 같아요.(Don't tell my MOMMA (Hillary), I just might vote for OBAMA.)"
친구는 물론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일상생활에 관해 수다를 떨 수 있는 새로운 소셜 네트워킹 공간 트위터(twitter.com)에 지난달 22일 재미있는 글 하나가 올랐다.
글을 작성한 사람은 다름아닌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민주당 대선후보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자신의 부인 힐러리에게는 미안하게 됐지만 오바마가 더 나아보인다는 '농'을 늘어놓았던 것이다.
진짜 클린턴 전 대통령이 트위터에 가입한 것일까, 아니면 그냥 패러디일까.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트위터 내 개인 웹페이지에 '이름:빌 클린턴, 이력:42대 미국 대통령, 지금은 1등 남편이 되려고 노력 중'이라는 소개까지 달아놓았다.
배경도 클린턴의 얼굴 그림이 선명하다.
메일을 보내든 친구로 등록해서든 글을 보내봐야 할 참이다.
'짝퉁 클린턴'인지 아닌지 한번 확인해봐야 할 것 아닌가.
진짜로 판명난 유명인도 있다.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존 에드워즈 민주당 상원의원이 바로 그런 인물. 그의 최근 게시물은 이렇다.
"오늘 아침 휴스턴 출발. 낮에 아이오와주 카운슬 블러프에서 의료 관련 지역 간담회를 가짐. 저녁엔 드 모네."
메신저와 휴대폰 문자메시지, 싸이월드 같은 네트워킹 사이트를 한 데 합쳐놓은 듯한 새로운 사이버 공간 트위터(Twitter.com)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점심 때 뭘 먹었고,직장에서 어떤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식의 신변잡기를 재잘대는 사이트에 불과하지만 유명 정치인들이 글을 올릴 정도이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트위터 돌풍(Twitter Storm)'이란 말도 생겨났다.
구글의 닷지볼(Dodgeball) 등 비슷한 성격의 사이트들도 트워터 돌풍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트위터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내가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정보가 기껏해봐야 얼마나 되겠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것이 하루 이틀 지나면서 점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시간까지 적어 글을 올리다보면 어느덧 일기가 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도 묘한 호기심을 발동시킨다. 뭐가 그리 재미있겠느냐 싶지만 자신이 해보지 않으면 그 묘미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한다.
트위터는 '뭐하고 있나요?(What are you doing?)'에 그저 답하는 형식으로 꾸며진다.
다른 사회 네트워킹 사이트들처럼 트위터의 계정을 만들면 친구들을 자신의 페이지로 초대하거나 기존 회원들과 접속할 수 있다.
수십명의 회원들이 올리는 글을 실시간으로 받아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친구 몇명만으로 접근을 제한한다.
메시지는 한번에 140자로 제한되지만 하루에 몇 건을 올리든 괜찮다.
서비스 이용료도 없다.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전송할 때만 이동통신회사에 요금을 내야 한다.
요금은 건당 10센트 정도. 트위터는 하루 3만개의 게시물을 다룬다.
회원은 5만명을 넘었다고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는 말했다.
국내의 한 이용자는 이렇게 말한다.
"요즘 우리나라 블로거들 사이에서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미투데이(me2day)와 비슷한 느낌이다.
컨셉트는 '콤팩트'한 데 있는 것 같다.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은 어딘가 모르게 무거운 느낌을 준다.
거창한 내용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다.
그럴 때 트위터가 해결해 준다.
한 줄도 좋고, 두 줄도 좋고…. 소셜 네트워킹을 가장 간단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하고 구현하고 있다."
한편에선 바쁠 때에도 메시지를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메신저와 같이 사람을 귀찮게 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웹개발자인 라이언 아일런은 "아마 트위터에 가입한 첫 주에 오히려 사람들 리스트를 삭제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찰스 갈빈 포레스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트위터는 회원들의 휴대폰에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PC에 기반한 네트워크보다 사생활을 더 침해받는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그래도 중독자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