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종군위안부의 강제 동원 증거가 없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이후 일본 내에서의 지지율은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16~18일 실시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6%포인트 하락한 43%로 나타났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5%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올라갔다.

니혼게이자이의 월례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지지한다'는 응답보다 많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 취임 이후 6개월간의 실적에 대해선 응답자의 절반을 넘는 56%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평가한다'는 사람은 29%에 그쳤다.

니혼게이자이는 우정개혁법안 처리에 반발해 자민당을 탈당했던 에토 세이이치 전 중의원의 복당 허용,마쓰오카 도시카쓰 농림수산상의 정치자금 관리단체가 2005년 수도광열비 507만엔을 허위 계상한 데 대한 비판 여론 등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아베 총리가 내달 지방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강경 발언을 했지만 오히려 한국 중국 등 국제사회의 반발과 일본 내에서 비판 여론을 불러온 것도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와 관련,응답자의 57%는 '지도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안정감이 없다'(35%) '정책이 나쁘다'(30%) 등의 순이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