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우리나라 부품·소재 수입선이 일본에서 미국으로 바뀌어 장기적으로 부품·소재의 국내 생산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만태 산업연구원(KIET)연구위원은 19일 ‘한미 FTA를 통한 부품소재산업의 구조고도화 전략’보고서에서 “일정한 수요가 확보되면 생산을 현지화하는 미국 기업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부품·소재의 수입선이 일본에서 미국으로 전환되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투자가 확대되고 결과적으로 핵심 부품·소재의 국내 생산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은 또 “우리나라가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부품·소재의 대부분이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것들이어서 FTA로 인해 관세가 철폐돼도 수입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홍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연구위원은 ‘한미 부품소재산업의 의존관계와 FTA 효과’보고서에서 ”한미 FTA로 관세가 철폐되면 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은 52억4190만달러 상당의 생산 증가효과가 유발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관세 철폐에 따른 생산증가 효과가 직접적으로 대미 무역수지 개선을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양국간 무역 불균형문제는 점진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