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짜리 골프 정회원권이 나왔다.

지방 신설 골프장의 회원권 가격이 보통 수억원대이고 이스트밸리CC(경기 광주)의 경우 최근 분양한 주중 회원권(가족) 입회 보증금이 1억7000만원임을 감안할 때 이례적으로 싼 가격이다.

3000만원에 정회원을 모집하는 골프장은 레이크힐스골프그룹(회장 윤진섭)이 운영하는 레이크힐스제주CC(27홀·제주 서귀포)다.

이 골프장은 창립 회원을 모집한 지 5년이 된 지난 2월 일부 회원들로부터 입회금(1억5000만원) 반환 요청이 들어오자 아예 고가 회원권을 없애고 저가 회원권을 다시 분양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분양가 3000만원에 1000명 모집 승인을 받고 이번주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골프장의 기존 정회원(입회금 1억5000만~2억5000만원)은 모두 350명이다.

국내 골프장 중 정회원 입회금을 3000만원에 분양한 사례는 지난 10여 년간 없었다.

최근 분양됐거나 분양 중인 제주지역 골프장의 경우도 입회금이 최저 1억원(크라운),최고 4억5000만원(블랙스톤)이다.

레이크힐스제주CC의 이 같은 결정은 제주지역은 물론 다른 지방의 골프장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역 골프장은 17곳이 운영 중인데 지난해 홀당 이용객 수가 2478명으로 2005년(2727명)에 비해 9.1% 감소하는 등 이미 공급 과잉 상태다.

공사 중이거나 허가받은 곳까지 개장할 경우 모두 45곳(대중 골프장 포함)에 달하게 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