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지만 활용도가 떨어져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600만원짜리 청약예금 통장의 몸값이 다시 뛰고 있다.

올해 전국 요지에서 이 통장으로 청약할 수 있는 분양 면적 37~41평형(전용면적 25.7평 초과~30.8평 이하)의 분양 물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부산 기준 예치금 600만원(기타 광역시 400만원,경기도 등 기타 시·군은 300만원)짜리인 청약예금 통장은 그동안 건설업체들이 이 통장으로 청약할 수 있는 크기의 아파트 공급을 꺼리는 바람에 중·소형(전용 25.7평 이하) 아파트 청약용으로 대신 사용되는 등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 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신도시와 택지 지구 등 인기 지역에서 분양될 예정인 37~41평형 아파트는 5000여 가구에 달한다.

건설업체들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대형 아파트의 분양 실적이 신통치 않자 평형을 줄여 37~41평형대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추세다.

수요자들 사이에서도 발코니 트기를 통해 40~50평형대로 늘릴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서울에서는 오는 10월 분양 예정인 은평뉴타운 1지구 총 2817가구 중 680가구가 전용 30.8평인 41평형으로 분양된다.

다만 원주민 몫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이 9월 중랑구 묵동에서 분양할 주상복합 아파트 374가구도 102가구가 39평형으로 분양된다.

수도권에서도 38~40평형대 아파트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용인시의 경우 GS건설이 5월에 분양하는 마북동 자이 아파트 30가구(40평형)와 하반기 분양이 가능한 성복동 자이 820여 가구(39평형),4월 분양 예정인 상현동 현대 힐스테이트 193가구(38평형)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 신동아건설이 11월께 분양할 고양시 덕이동 파밀리에 아파트 710여 가구(38평형)와 분양을 준비 중인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주상복합 아파트 388가구(40평형)도 이 통장으로 청약할 수 있다.

인천에서는 송도 지구에 나오는 GS자이(5월) 213가구와 포스코 더샵센트럴파크(4월) 170가구가 각각 39평형이다.

올 연말께 분양할 파주신도시에서도 일부 물량이 전용 30.8평 이하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