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아니스는 중국의 토착나무로 '팔각'이라는 열매를 맺는다.

중국요리의 향신료에 불과했던 이 열매는 뜻밖에도 세계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조류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주원료로 쓰이고 있다.

다국적 제약업체인 로슈는 이 약을 독점생산하면서 떼돈을 벌고 있음은 물론이다.

인류가 개발한 최고의 명약으로 꼽히는 아스피린도 버드나무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천연신약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널리 약효를 인정받고 있는 항암제나 백혈병 치료제,심장병 약도 풀과 열대우림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천연신약이라고 한다.

생물자원이 생명공학산업의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유전자 정보를 해독하고 관리하는 일도 생물자원확보 못지않게 중요시되고 있다.

미생물의 유전자 정보를 조합해 새로운 인공미생물을 만들면 식량문제와 에너지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어서다.

특히 '생물다양성협약(CBO)'과 '멸종 및 희귀생물자원 국가 간 거래금지조약(CITES)'이 체결되면서부터는 각국은 생물자원 선점과 함께 유전자 정보에 대한 지식재산권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벌이는 양상이다.

우리나라도 1994년 CBO에 가입한 이후부터 생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인력과 기술,예산부족 등으로 선진국에 비하면 그 성과는 아직 미미한 편이다.

뒤늦게나마 국가차원의 전략이 강조되면서 주무부서인 과학기술부는 어제 올해를 '생물의 해'로 선포했다.

생물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겠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식물은 4300여종이며 고유한 자생식물만도 400여종이나 된다고 한다.

최근 들어 이런 식물들을 이용한 신약과 산업용 천연소재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는데,벌써부터 IT산업에 버금가는 핵심산업으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래의 자원인 생물 종(種)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시키는 일은 결국 우리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