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尹勝容) 홍보수석은 19일 옛 여권지도자들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정 체결 반대 입장 표명과 관련, "과거 여당시절엔 별다른 입장이 없다가 (지금에 와서) 청와대와 차별화 전략의 한 방편으로 한미 FTA를 거론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윤 수석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천정배(千正培) 전 법무장관 등의 한미 FTA 체결 비판 발언과 관련한 청와대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구 여권 지도부의 입장들이 편차가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수석은 "그 분들의 입장이 개방에 반대하는 건지, 아니면 한미 FTA라서 반대하는 건지 가려서 판단해보고자 한다"며 "개방에 대한 반대든 한미 FTA에 대한 반대든 (거기에 대한) 저희 나름의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 FTA에 반대하고 있는 구 여권 지도자들을 설득하고 대화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설득이나 대화란 표현은 적절치 않으며, 각자 자신의 정치 소신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이미 여당이 없는 마당인데 설득한다는 것 자체도 어폐가 있다"고 답했다.

윤 수석은 "다만 한미 양국간 FTA가 합의될 경우 국회 비준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고,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근태, 정동영 전의장과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은 최근 잇따라 한미 FTA 협상의 불평등성을 주장, 3월말 시한내 타결 반대 입장을 피력하면서 한미 FTA 체결을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