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로구 고척동(63의 6)에 2만석 규모의 국제규격 야구장이 들어선다.

또 서울시 소유인 구의정수장과,신월정수장,난지 한강시민공원 등에도 야구 동호인을 위한 6개의 친환경 야구장이 건립된다.

서울시(시장 오세훈)와 한국야구위원회(총재 신상우),한국야구협회(회장 이내흔)는 19일 동대문야구장을 오는 11월 철거하되,이를 대체할 7개의 야구장을 건립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59년 지어진 동대문야구장은 11월 예정된 철거작업과 함께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동대문 야구장을 대체할 고척동 야구장은 야간 조명시설과 공원 등을 갖춘 파크형 야구장으로 건립된다.

야구장 주변은 산책,조깅 등을 즐길 수 있는 시민공원 형태로 조성되며 관중석도 잔디계단형으로 만드는 등 친환경 개념이 적용된다.

문승국 서울시 도심활성화추진단장은 "휴장 기간이 많은 기존 잠실 야구장과 달리 사계절 시민생활과 어울릴 수 있도록 시설활용도가 높은 문화체육 복합공간으로 꾸밀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오는 4월 말까지 야구장 기본설계를 마친 뒤 이르면 2008년 1월 초 공사에 들어가 2010년 3월께 완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척동 땅(민간인 소유 4개필지,1만7500평) 보상비 700억여원(추산)을 포함,야구장 건립비 460억원 등 1160억원의 시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서울시는 또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구의정수장(1만3000평),신월정수장(5000평),난지한강공원(1만1000평) 등에 사회인야구와 동호인 야구경기를 치를 수 있는 아마추어 야구장 4곳을 짓기로 했다.

내년 12월까지는 노원구 공릉배수지와 송파구 잠실유수지에 야간경기를 할 수 있는 3000평 규모의 유소년 야구장 2곳도 조성키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 소재 정규 규격 야구장 수는 잠실 목동 장충동(어린이 야구장) 등 기존 3곳을 포함,모두 10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서울시는 체육시설부지가 더 확보될 경우 야구장을 추가로 짓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는 그동안 야구인들이 요구해온 '돔형실내야구장' 건립 방안은 입지선정 및 비용부담 등을 이유로 잠정 보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동대문축구장도 철거키로 했으나 대체구장은 따로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서울시는 덧붙였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