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손길승 전 회장으로부터 전경련 회장직을 넘겨받아 3년 반 동안 재계의 수장을 맡아 온 강신호 회장이 20일 임시 총회를 끝으로 고문으로 물러나게 됐다.

강 회장은 19일 회장단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석래 회장 선출 배경과 3년 반 동안의 전경련 활동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 일답.

-조석래 회장 선출 배경은.

"그간 전경련을 자신 있게 끌고 갈 수 있는 회장을 선출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조 회장은 그동안 한·일경제회의,한·미경제회의 등 국제 회의를 원만하게 이끌어왔고 인생의 연륜도 많이 쌓았다. 세계 경제의 흐름에 능통하고 사업 운영도 훌륭하다. 오늘 회의에서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추대해 힘차게 전경련을 끌고 가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얘기했고 회장단이 모두 박수를 쳐 만장일치로 추대키로 했다."

-지난달 27일 정기총회 때도 추대됐다가 일부 회장들의 반대로 무산됐는데.

"오늘은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전에는 몇 분이 다른 말씀을 했지만 오늘은 반대가 없었다. 그날은 요건이 갖춰지지 않았다. 전형위원회에 5~6명밖에 모이지 않았다. 총회 이후에 조 회장님 같은 분을 찾기 힘들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 젊은 회장이 전경련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50대에도 훌륭한 사람이 있고 70대에도 훌륭한 사람이 있다. 하지만 중국이나 일본 측 재계 인사들과 회의하면 상대방이 대부분 70세 이상이다. 따라서 전경련 회장도 인생의 경륜이 풍부한 70세 이상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경련의 위상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다.

"예전과는 양상이 많이 다르다. 고 정주영 회장이 계실 때는 정치 자금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가장 큰 문제였다. 지금은 그런 것들이 없어졌다. 그 때와 온전히 비교하기는 힘들다."

-앞으로 조 회장에게 어떤 활동을 기대하나.

"조 회장은 나보다 연세도 적고 열정이 있는 분이다. 굉장히 부지런하다. 지금도 일본 출장 중이다. 내일 아침에 귀국한다. 그만큼 일을 많이 하는 분이다. 더 많은 일을 건설적으로 할 거라고 믿고 기대하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