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코리아의 동영상 서비스 ‘야미’에 포르노 동영상이 노출된 데 대해 국내 인터넷미디어 시장에서 열세를 면치 못한 야후코리아의 의도적인 방조가 아니냐는 의혹이 20일 네티즌 사이에 잇따랐다.

6시간 가까이 버젓이 노출됐음에도 모니터링 요원의 실수였다는 야후코리아의 입장이 설득력을 잃고 있는 데다 주요 인터넷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야후음란동영상’이 순식간에 상위에 올라 이 같은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야후 코리아는 지난 18일 포르노 동영상이 올라와 물의를 빚은 동영상 코너인 ‘야미’의 서비스를 19일 오전부터 사실상 중단했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회사 측 모니터 과정 상 문제의 동영상이 걸러지지 못하고 한동안 방치됐으나 18일 오후 11시40분께 삭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이용자가 해당 동영상을 일본사이트에서 퍼 나른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사이트는 야후코리아의 손수제작물 코너인 '야미'로 야후코리아에서 2005년 10월 12일 선보인 후 꾸준한 마케팅을 통해 자리잡은 동영상 콘텐츠사이트다.

국내 대표급의 포털사이트에 이같은 동영상이 게재돼 충격은 더욱 컸으며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야후동영상'을 검색하여 18일 하루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 자리하는 등 지금까지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성행위 장면을 담은 음란 동영상이 게재된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트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고 이를 캡처해뒀다. 신고 접수 여부에 관계없이 오늘 중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코리아는 이른바 ‘야후 동영상’파문이 제기된 19일 오전부터 야미의 동영상 업로딩(올리기) 기능을 무기한 중지한다고 밝혔다.

야후코리아는 아울러 UCC서비스 제공에 대한 근본적인 전면 재검토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회사관계자는 “동영상 UCC는 음란물 게재 뿐만 아니라 저작권법 위반의 소지도 있는데 포털사이트가 자체 모니터링 작업만으로 실시간 게재되는 동영상 UCC를 감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어떤 방향으로 동영상 및 UCC 서비스 제공을 해나가는 것이 올바른지 철저한 분석을 마친 뒤 동영상 및 UCC서비스의 제공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야후 코리아의 방침에 따라 향후 동영상 UCC업계 전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