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종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증권사별 톱픽종목들도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 대표주인 현대중공업을 제외하고는 수주와 영업실적 모멘텀, 업황 전망, 자산가치 등에 따라 최선호주가 엇갈리고 있다.

◇조선업 맑음vs흐림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20일 "지난해 워낙 수주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올해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실적은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은 확실하다"며 "그러나 수주잔고가 견고하기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 60%정도만 수주해도 실적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인 수주가 가능하고, 업체별 실적도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수주모멘텀 둔화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올 2분기 또 한차례의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근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벌크선이 갑자기 안 좋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이 불확실성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컨테이너선 발주가 지속된다면 조선업종의 안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강민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 시황은 올해 중 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강 연구원은 "조선업체들의 빠른 수익성 개선은 2003년 저가수주 물량 해소에 근거해 예상된 것으로 일정 부분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세계 조선 시황이 일반상선의 대표 선종인 컨테이너선과 탱커의 주도하에 조선시장이 호황을 이루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일반상선의 시황이 약세를 보일 경우 조선 시장은 전반적으로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업종 최선호주는?

삼성증권은 상반기 조선업종 탑픽으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꼽았다.

윤 연구원은 "조선업종의 경우 수주와 실적 모두를 배제할 수 없다"며 "지난해의 경우 수주보다 실적이 뛰어난 기업이 주가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삼성중공업에 대해서 "지난해 수주한 새로운 방식의 LNG선 매출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돼 외형성장이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돋보일 것"이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한진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장 연구원은 "다른 조선업체들이 조선비중이 절대적인 데 비해 한진중공업은 조선과 건설부분이 반정도 나뉘어져 있다"며 "조선 경기가 계속 성장하기는 어렵고 언젠가는 꺾인다고 본다면 조선 이외의 성장 기반을 갖춘 한진중공업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대우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을 탑픽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 최원경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이 전날 컨테이너 5척을 4678억원에 수주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컨테이너선 목표량은 거의 달성하면서 수주에 대한 우려감을 해소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최대 60척의 LNG선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장 규모가 큰 나이지리아 프로젝트의 경우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차별화된 높은 수익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 수요 호조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현대미포조선을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한편 오전 11시35분 현재 현대중공업(-1.47%)과 현대미포조선(-0.67%), 한진중공업(-0.66%)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나란히 1%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