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총력

중앙·제2영동고속도로 겹쳐 교통 편리

지난 20일 오전 원주기업도시 개발현황 취재를 위해 출발한 차는 1시간 40분 만에 영동고속도로 남원주 IC에 닿을 수 있었다.

기업도시 사업예정지는 원주 시내 중심지에 있는 시청에서 북서쪽으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이 부지는 현재 동쪽의 지방도 409호선과 남쪽의 군도 7호선을 통해 접근이 가능하다.

사업부지는 낮은 구릉에 사방이 둘러싸인 분지 형태로 위에서 내려다 보면 작은 항아리를 거꾸로 엎어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사업지의 절반 이상이 임야로 구성돼있고, 평지 대부분은 논과 밭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다른 기업도시와 달리 사업지의 90% 이상이 개인 사유지로 구성됐다.

원주기업도시는 동쪽으로 중앙고속도로가 지나가고 북쪽으로는 2012년 개통 예정인 제2영동고속도로가 뚫리는 등 교통 여건도 뛰어나다.

제2영동고속도로 월송IC가 신설될 경우 원주기업도시와 서울과의 이동시간은 40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사업부지 서쪽으로 신설되는 국도대체우회도로를 통해 원주 남동쪽 끝에 위치한 원주 혁신도시도 10분 정도면 오갈 수 있게 된다.

김종선 ㈜원주기업도시 상무는 "중부 내륙권의 물류거점도시로 최적의 입지요건을 갖추고 있다"며 "다른 기업도시들보다 수도권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이 향후 기업 유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주기업도시 사업추진 주체로 참여하고 있는 원주시도 기업도시 개발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전국 166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기업도시와 혁신도시를 동반 조성하는 원주시는 향후 강원도 선도 도시를 뛰어 넘어 경기 동부와 충북 및 경북 북부지역의 동반 발전을 견인하는 '성장 거점도시'로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강원도와 원주시가 기업도시와 연계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전에 본격 뛰어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첨담의료복합단지는 정부가 2020년 '세계 5대 의료산업 강국' 진입을 목표로 3조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올 하반기 중 입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원주시는 지난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3회 국제의료기기전시회(KIMES)에서 '원주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원주시는 기업도시와 연계해 전체 160만평의 '원주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며 국내·외 의료기기 업체는 물론 노인성 질환과 난치병, 유전공학 관련 병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정종환 원주시 도시개발사업본부장은 "원주시는 이미 정부로부터 의료기기 산업클러스터와 첨단의료건강산업특구로 선정돼 있어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경쟁에서 다른 지역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있다"며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성공할 경우 기업도시와의 시너지를 통해 명실상부한 첨단의료 산업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