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알트 에이(Alt-A) 모기지'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었던 Alt-A 모기지를 받은 사람 중 상당수가 소득증명서를 떼지 않아 원리금 상환 능력이 있는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짓말 대출'이나 '소득 미확인론(loan)'으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 모기지 회사들은 대출자의 신용도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모기지를 나눠 금리를 차등 적용한다.

신용도가 가장 좋은 사람에겐 프라임(prime) 모기지를,중간 정도인 사람에겐 Alt-A 모기지를,좋지 않은 사람에겐 서브프라임(subprime) 모기지를 적용한다.

신용도가 좋을수록 금리가 낮다.

이 중 Alt-A 모기지는 소득 증명서를 내지 않고도 대출자가 밝힌 월 소득만을 근거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편리하다보니 Alt-A는 서브프라임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며 2004년 이후 미국 부동산 붐을 불러일으킨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CNN머니가 밝혔다.

실제 Alt-A 모기지는 작년에만 3860억달러가 신규 취급돼 전년보다 28% 급증했다.

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6400억달러로 전년보다 4%가량 줄었다.

Alt-A는 특히 투자용으로 집을 구입한 사람이 많이 이용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실수요자들이 이용하는 서브프라임과는 다르다.

그러다보니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경우 한꺼번에 매물로 내놓기 쉽다.

당연히 주택 경기에 영향을 주게 된다.

경우에 따라선 주택 경기가 급랭하면 동반 부실화가 진행될 공산도 크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