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태풍'이 될지,'미풍'에 그칠지 판단하는 첫 번째 잣대는 국민적 공감대를 얼마나 얻느냐이다.

탈당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속단할 수 없다.

각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은 4.6~8.2%의 분포를 보였다.

이전 조사 때보다 1.2%포인트에서 많게는 5.2%포인트 올랐지만 10%대를 뚫지는 못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간 양강구도를 크게 흔들지도 못했다.

탈당에 대해 오차범위 내(41.9% 대 39.6%)로 '잘한 일'이 많은 곳도 있었으나,나머지 기관들은 3.6~16%포인트 차이로 반대가 우세했다.

또 손 전 지사는 제3세력을 통해 발판을 마련하면서 범여권을 흡인해 나가겠다는 포석인 만큼,정치권에서 얼마만큼 '우군'을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손 전 지사 측은 "의원 20여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며 세규합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에서 이렇다할 동반 탈당 기류가 감지되지 않고 있고,범여권에선 원론적 공감을 표명하면서도 당장 동참하겠다는 의원들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손 전 지사의 제3지대 세력화 과정에서 구심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진코리아와 교감해 온 열린우리당 김부겸 김영춘 의원 등이 거론된다.


지난 15일 전진코리아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를 한 열린우리당 임종석,민주당 김종인 의원 등도 함께 이름이 오르내린다.

하지만 김영춘 의원은 "서두르기보다 지켜봐야 할 때"라고 말했고,임 의원도 "20명의 실체를 모르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손 전 지사가 연대 대상으로 거론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정치적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는 손 전 지사와
정치적으로 만나지 않겠다"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