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매각되지 않고 현행처럼 SK그룹 계열사로 남는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증권 지분 22.4%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SK네트웍스의 채권단은 최근 SK네트웍스 워크아웃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만큼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SK증권의 매각에 대해 이행 필요성이 없다는 뜻을 전했다.

2003년 SK네트웍스가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되자 채권단은 SK네트웍스와 '자구노력 효과가 미미할 경우 일정 기간 내에 계열사를 매각해야 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네트웍스는 이에 따라 2005년 SK생명(현 미래에셋생명)을 미래에셋증권에 매각했었다.

SK증권도 2005년 이후 증권사 인수·합병(M&A) 재료가 부각될 때마다 주목받으며 주가가 급등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M&A 이슈 소멸에 따른 영향은 미미했다.

주가는 코스피지수 상승률과 같은 0.78% 상승,마감했으며 거래량도 평소 수준에 그쳤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SK네트웍스의 워크아웃 졸업과 채권단의 보유 지분 매각이 임박한 상황인 만큼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SK증권을 매각해야 할 필요성은 이미 없어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증권사 인수 관련 보도가 나올 때마다 급등락했던 SK증권은 최근 남영우 NH투자증권 사장의 증권사 인수 의사 표시 이후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등 M&A 재료로서의 힘을 상당부분 잃은 상태다.

증권업계에는 그보다는 SK그룹의 SK증권 육성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SK그룹의 주요 계열사와 SK증권과의 거래는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난 상태다.

SK그룹의 SK증권 발전 전략이 좀더 구체화될 경우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