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아파트 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용산 주상복합 아파트 값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81만평에 달하는 용산민족공원과 용산역 주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높아서다.

20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시티파크 파크타워 등 올 하반기부터 본격 입주 예정인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권 가격은 평당 4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값이 약세를 보여도 떨어질 줄 모른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한강로 국제타운공인의 송인규 사장은 "미군 기지가 이전할 경우 대규모 시민공원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주상복합 소유자들의 기대감이 매우 높다"면서 "11억여원에 분양됐던 시티파크 67평형의 경우 27억원 안팎에 호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시티파크의 경우 2004년 분양 당시 30만명 이상이 청약하고 7조원의 청약 자금이 몰리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시티파크보다 용산공원 조망권이 나은 것으로 평가되는 파크타워 가격은 더 강세다.

인근 P공인 관계자는 "매물도 별로 없이 매도 희망가격만 높아지다 보니 매수·매도가격 차이가 수천만원 정도로 벌어졌다"고 말했다.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주변 주상복합의 경우 평당 최고 3000만원 선이다.

파크자이 38평형 호가가 11억원 안팎이다.

한편 국민은행이 지난 2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용산구 집값은 2003년 9월 대비 평균 51.9% 올라 강남구(42.8%) 등을 제치고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