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신임 전경련 회장은 이날 회장으로 선출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한국 경제의 상황과 이에 따른 향후 전경련 운영 방안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특히 "과거에는 기업 간 경쟁이 주를 이뤘지만 이젠 나라 간 경쟁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재계의 힘을 결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규제나 제도가 선진국과 다르다고 했는데.

"야구시합을 하는데 스트라이크가 세 번이면 아웃이다.

그런데 어느 나라에선 스트라이크 두 번에 아웃이라고 룰을 정해 놓으면 제대로 된 야구를 할 수 없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룰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룰에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우리 경제가 국제화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포함한 얘기인가.

"출총제는 논의에 앞서 출총제가 왜 만들어졌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다른 나라는 출총제없이도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배워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소해가는 과정에서 자연히 출총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전경련이 우리나라 경제 전체를 대변하지 못하고 재벌들의 모임이라는 비판이 있다.

"나는 전경련이 여태껏 재벌을 위해 활동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경제를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재벌에 혜택을 주는 것으로 보였을지 모른다.

출총제 폐지를 주장하는 것도 투자를 더 쉽게 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훨씬 폭넓은 회원사들과 대화를 해 의견을 한목소리로 정책에 반영시키면 오해가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경련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 계획은.

"오늘 아침에 일본에서 들어왔다.

나는 준비된 회장이 아니다.

지금부터 풀어나가야 할 문제다.

혼자 정할 수는 없다.

'전경련에서 목소리가 안 나온다.

참여율이 낮다.

혹은 단합이 안된다'는 지적은 받아들이고 고쳐야 한다."

-곧 재계의 수장으로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날텐데 가장 먼저 하실 말씀은.

"재계가 비즈니스가 잘 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밖에 무슨 할말이 있겠나.

좀 더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경영이 될 수 있도록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드릴 것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