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이민2세 집권당 총재에서 집배원까지 다양

올해 프랑스 대선에 출마하는 공식 후보가 12명으로 확정됐다고 프랑스 헌법위원회가 19일 발표했다.

중도 우파 집권당 총재에서 우편 집배원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 12명은 선출직 공무원 500명 이상으로부터 추천 서명을 확보해 출마 자격을 얻었다.

서명 확보 여부가 불확실했던 농민 운동가 조제 보베도 추천 서명 관문을 통과했다.

12명 중 유력 후보인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중도 정당 프랑스민주동맹(UDF)의 프랑수아 바이루 총재 등 3강을 포함한 7명은 처음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정치인들이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장-마리 르 펜과 공산당 당수 마리-조르주 뷔페 등 나머지 5명은 출마 경험을 갖고 있다.

트로츠키주의자인 아를레트 라기예는 6번째 출마를 기록했다.

여성 후보자는 최초 여성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루아얄, 공산당의 뷔페, 녹색당의 도미니크 부아네, 라기예 등 4명이다.

공식 선거 운동이 9일 시작돼 20일 자정에 끝난 뒤 22일에 대선 1차 투표가 치러지고,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득표자가 5월 6일 결선에서 승부를 가른다.

여론조사로 본 현재 판세로는 사르코지, 루아얄, 바이루 순이지만, 부동표가 3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결과를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 대선 후보 면면

<4강 후보>

▲ 니콜라 사르코지(52) = 내무장관 겸 UMP 총재. 과거 정치와의 깨끗한 단절을 주장. 강한 추진력과 거침없는 말투가 특징. 노동법 완화와 감세 주장. 헝가리 이민자 아버지와 그리스계 유대인인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

▲ 세골렌 루아얄(53) = 제1야당 사회당 후보. 프랑스 첫 여성 대통령직에 도전. 사회당 당수 프랑수아 올랑드와 동거하며 4자녀를 둠.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보좌관으로 정치 입문. 프랑스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있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 최저임금 인상 포함한 100대 공약 발표.

▲ 프랑수아 바이루(56) = 소규모 정당인 UDF 총재. 좌ㆍ우 분열 정치 종식하고 중도 연정 구성하겠다고 공약. 시골 출신에 긍지를 지닌 전직 교사. 재정 적자 감축과 사회 보장 예산 절감 주장.

▲ 장-마리 르 펜(77) = 극우정당 FN 지도자. 2002년 대선에서 사회당 후보를 누르고 결선에 진출해 충격을 준 인물. 반이민, 반유럽 정책 채택. 외국인에 대한 사회적 혜택 없애고 유럽 통합 중단하자고 주장.


<좌파 군소 후보>

▲ 올리비에 브장스노(32) = 혁명공산주의자연맹 소속의 우편 집배원. 노동자 권익 강화 위한 일련의 제안 중 하나로 해고 불법화 주장.

▲ 조제 보베(53) = 반세계화 농민 운동가. 1999년 맥도널드 매장 공격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유전자변형 옥수수밭 훼손 행위 여러 차례 주도. 경제 자유주의에 반대.

▲ 마리-조르주 뷔페(58) = 공산당 후보. 임금 인상, 사회 주택 60만호 건설, 부자 대상 세금 상한선 폐지 등 공약.

▲ 아를레트 라기예(66) = 트로츠키파 노동자투쟁당 후보. 6번째 대선 출마. 이익을 내는 업체가 직원 해고하는 행위를 금지하자는 등의 반자본주의 공약 제시.

▲ 도미니크 부아네(48) = 녹색당 후보. 전 환경장관. 상원의원. 두번째 출마. 원자력 의존도 낮추고 위험 농약과 비료 사용을 금지하며 유전자 변형 곡물에 반대하자고 촉구.


<우파 군소 후보>

▲ 필립 드 빌리에(58) = 민족주의 정당 프랑스를위한운동(MPF) 지도자. 프랑스의 이슬람화를 경고하는 극우 성향의 정치인.


<단일 이슈 내건 후보>

▲ 프레데릭 니우스(39) = 사냥ㆍ낚시ㆍ자연ㆍ전통당(CPNT) 후보. 시골 방식의 삶을 지키자고 주장하는 변호사.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