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일본 시장'을 가장 잘 아는 증권사로 통한다.

그동안 일본 금융회사와의 제휴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베트남 인도 중국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하는 동안 대신증권은 일본 선진 금융투자회사와 자본 제휴를 포함한 전략적 업무 제휴에 열중했다.

이와 함께 선진 금융회사의 네트워크와 금융 기법을 전수받아 자본시장 형성 초기 단계에 있는 이머징 마켓에 직접 진출한다는 복안도 마련해 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8월 일본 닛코코디알 그룹과 포괄적인 업무 제휴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10월 상호 자본 제휴 계약을 맺었다.

프라이빗 뱅킹(PB) 상품운용(PM) 상품개발(PD)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온라인거래(On-Line Trading) 등 6개 분야에서 소위원회를 구성, 다각적인 제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또 2005년 말 일본 최대 독립계 자산운용사인 스팍스에셋매니지먼트와의 제휴를 통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402억원의 자본을 유치했다.

이 밖에도 대신증권은 대만 증권사인 IBTS와 업무 제휴를 맺고 폴라리스 증권사에 온라인 기술을 수출하는 등 해외 금융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는 해외 제휴 파트너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태국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신흥 시장에 직접 진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해외 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온라인 시스템 구축 등 정보기술(IT) 관련 수출,해외 투자 및 해외 고객 확보, 해외 펀드 활성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상품 개발 지원 등이 해외 진출을 위한 세부 전략들이다.

이를 위해 해외 시장 진출 관련 인력과 조직을 보강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글로벌 금융상품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유전 수익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전개발펀드'를 기획해 5개 증권사와 공동으로 판매하는 등 다양한 종류의 해외 금융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본 금융회사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한 투자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부자만들기 일본펀드'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탄소 펀드 등 국내외의 다양한 자원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 금융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글로벌 금융상품 개발, 온라인 거래 시스템 수출 등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내실있게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외 금융회사와의 업무 제휴를 기반으로 투자은행(IB) 부문과 자산관리 부문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대형 금융투자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