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자기자본투자, 차별화된 신상품 개발을 통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대우증권은 1984년 6월 해외사무소 신설 승인을 받은 후 그해 8월과 9월 도쿄사무소와 뉴욕사무소를 개설하며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해외에 진출했다.

1986년부터는 런던 홍콩 취리히 헝가리 루마니아 우즈베키스탄 등에 해외 네트워크를 구성,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국제화를 선도했다.

하지만 1999년 대우사태를 겪으면서 런던 뉴욕 홍콩 현지법인을 제외한 나머지 해외 현지법인과 합작은행을 폐쇄하거나 매각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06년. 대우증권은 국내 1위 증권사 도약을 기반으로 국제부문의 명가(名家) 부활에 나섰다.

지난해 7월 도쿄사무소를 4년 만에 다시 열고 올해 1월 일본 미쓰비시 UFJ증권과 업무 제휴를 체결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이달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해외 현지법인과 함께 자기자본투자 업무 등 IB와 연계한 해외사업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뉴욕 런던 도쿄(사무소) 홍콩 현지법인의 역할을 기존의 주식·채권 중개영업에서 벗어나 해외직접투자와 상품개발의 전진기지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해외 자기자본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국내 금융권 최초로 해외(인도네시아) 자원개발에 430여만달러의 직접 투자를 집행해 장기적으로 20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또 1200만달러 규모의 중국 신조선에 투자했고, 중국 칭다오 중상복합개발 프로젝트사업에 1000만달러가량을 투자했다.

올해는 해외 자기자본투자(PI)에만 지난해 규모의 7배인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 놓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4월께 태국 항공기 산업에 200억원, 인도네시아 유연탄광에 300억원을 투자하고 베트남에는 500억원 규모의 부동산 개발투자를 검토 중이다.

대우증권은 또 해외 자산을 활용한 차별화된 신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5년 10월 국내 최초로 해외 자산(중국·인도)을 편입한 랩어카운트 '친디아랩'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2월에는 '마스터랩 역동의 아시아'를 선보였다.

지난해 6월 국내 최초의 '관리선물(Managed Future)'에 이어 지난 2월에는 '마스터랩 인 유럽'을 출시했다.

올 2분기에는 국내 최초로 남미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및 주식과 채권에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N)을 출시할 예정이다.

손복조 대우증권 사장은 "2006 회계연도 말(3월)까지 자기자본이 2조원을 넘어서면서 자본금 1조원 외에 잉여자본 1조원을 축적하게 된다"며 "다시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 놓은 만큼 글로벌 비즈니스를 재가동해 대우증권 국제부문의 옛 영광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