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에 이어 코스닥 시장에서 '묻지마 급등주'들의 하락이 잇따르고 있다.

21일 삼원정밀금속은 11일 만에 상한가 행진을 접고 가격 제한폭까지 미끄러졌다. 오전 10시16분 현재 주가는 2100원 떨어진 1만2000원.

유니보스 역시 15일 만에 급락 반전하며 하한가 근처를 맴돌고 있다.

최근 경영권이 넘어간 이들 두 업체는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대표적인 '묻지마 급등주'들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두회사는 M&A 전문업체인 화이델인베스트코리아가 실질적인 지배주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원정밀금속은 화이델SNT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며, 지난 1월 중순 경영권 인수 계약을 체결한 네비게이션 업체 디지털파워와 합병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니보스 역시 화이델의 자회사인 아이옵스가 이달 초 경영권을 인수했다.

아이옵스는 기존 주주인 유리스코프로부터 유니보스의 지분을 주당 3290원에 매입했으나, 전날 주가가 3645원까지 오르면서 인수 금액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들 외에도 로지트후성 신천개발 제일엔테크 등 뚜렷한 사유 없이 최근 급등했던 종목들이 일제히 뒷걸음질치고 있다.

이들보다 먼저 급락세로 돌아선 썸텍카프코 엔이씨 등도 매물이 출회되며 연일 비틀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개별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재무구조가 부실한 일부 초저가주들이 이유없이 오르는 경우가 많아 경계심을 늦추지 말라고 끊임없이 조언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전날 코스닥 시장 거래량 상위 7개 종목이 1000원 미만의 초저가주들이었음을 지적하고, 12월 결산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이 얼마 남지않아 자칫 된서리를 맞을 가능성이 아직도 남아 있음을 염두에 두라고 조언했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위험자산에 대한 베팅 속에 코스닥 시장이 단기 과열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차익실현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