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신흥시장에 우선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권은 성장성이 높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금융기법이 덜 발달돼 있어 진출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른 중국과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평가되는 베트남이 SK증권이 노리는 가장 큰 시장이다.

SK증권은 그룹 관계사의 중국 사업 지원과 자체 투자 등을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중국은 은행 보험 등에 비해 자본시장 개방이 늦은 형편이다.

따라서 증권업 진출엔 관계사와 협력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SK증권은 중국시장에서 다양한 펀드 투자 외에 부동산,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이 유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중국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만큼 이들 사업에 그룹 계열사 공동으로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중국어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 상황과 경제여건 전망 등에 대한 분석을 담당할 현지인 애널리스트를 채용, 본격적인 중국시장 영업을 위해 준비 중이다.

베트남도 전략지역이다. SK증권 관계자는 "베트남은 경제 규모가 아직 작지만 성장잠재력이 크고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지역의 유망사업으로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부동산, 주식시장과 연계된 국영기업 민영화 사업 등을 꼽고 있다.

SK증권은 작년 11월 베트남 최대 증권회사인 바오비엣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12월에는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과정의 실질적인 주체인 베트남투자공사(SCIC)와 정보 교환 및 사업 협력, 인력 교육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MOU를 맺으며 베트남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1월에는 SCIC 실무진을 대상으로 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실시한 데 이어 앞으로 SCIC CEO를 비롯한 경영층이 직접 SK증권을 방문해 양사 간 사업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또 베트남 사업 확대를 위해 SK증권은 오는 4월 베트남 경제의 중심지인 호찌민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SK증권은 2006년 베트남 진출을 위한 시장조사와 전략적 파트너 선정 등 네트워크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는 사업부별로 해외 사업 추진 기능을 강화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본사 조직을 정비함으로써 구체적인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년 12월 글로벌 사업을 지원하는 글로벌사업추진팀과 해외증권 발행 인수·주선업무를 담당할 국제금융팀을 신설한 바 있다. 또 CEO 직속으로 글로벌위원회를 둬 해외사업 진출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