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충남 서산의 해미공군비행장 건설 현장. 당시 시공업체는 삼성건설과 현대건설, 그리고 건설 도급순위 700위대의 대지건설(주)(대표 신상길)이었다.
굴지의 건설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자부심도 잠시. 항공정비창 건설을 맡은 대지건설은 중소기업이란 핸디캡과 주위의 우려 때문에 공사기간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이었다.
하지만 대지건설(주)은 마지막에 웃는 승자가 됐다.
준공 후 평가에서 최우수업체로 선정돼 공군참모총장상을 받았다.
18년 관록의 대지건설은 건축과 토목, 전기, 소방, 조경 등의 면허를 보유한 종합건설업체로 올해 매출 300억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포천시립일동도서관 건축으로 경기도 건축문학상 비(非)거주부문 은상을 수상하며 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건설엔지니어 출신인 신상길 대표는 현장 소장들에게 '깐깐한 시어머니'로 통한다.
조금이라도 잘못된 부분이 눈에 띄면 다 뜯어고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근성으로 똘똘 뭉쳤다.
이런 그의 꼼꼼한 지적이 공사의 안전을 보장하고 기술력을 키우는 밑거름이 됐다.
1997년부터 10년간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부회장과 윤리위원을 맡는 등 대외활동에도 적극적인 신 대표는 지난해 봉사단체인 국제로터리클럽 3750지구의 총재로 피선돼 올 7월 취임을 앞두고 있다.
신 대표는 "지난 10년간의 로터리 활동이 내 사업과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며 "앞으로 건설 사업에서 수확한 결실을 사회복지사업에 기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 홀로' 덩치를 키우는 회사가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일구겠다는 것이 그의 소박한 포부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