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능력이 뛰어나고 성격도 활발해서 누구나 좋아하는 조앤.

그녀는 자신을 정보통이라고 생각하고 회사에서 끊임없이 남의 이야기를 옮겼다.

하지만 조앤의 이런 악의 없는 성격은 직장생활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다.

회사는 그녀가 관리자에게 공개되는 주요 정보를 지키기엔 너무 수다스럽다고 판단해 계속 승진에서 누락시켰던 것이다.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신시아 샤피로 지음,공혜진 옮김,서돌)은 직장 내에서 해서는 안 되는 금기사항을 적나라하게 들려준다.

저자는 미국의 대기업에서 인력개발팀장과 부사장을 역임하며 회사의 비밀규범과 전략 관리 업무를 맡았던 인물.

그는 이 책에서 회사가 직원을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직원을 구조조정 명단에 올리는지를 밝히고 원치 않는 직원을 제거하기 위해 교묘하게 사용하는 방법까지도 공개한다.

몇 해 전 미국 '포천' 선정 500대 기업들은 일과 삶을 조화시키는 캠페인을 벌였다.

많은 직장인이 이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형편없는 인사고과와 적은 보너스,그리고 승진에서의 낙오였다.

그래서 저자는 "회사의 대외 홍보용 가치를 믿지 마라"고 말한다.

'직장에 언론의 자유는 없다' '너무 똑똑한 체하는 것은 똑똑한 짓이 아니다' '승진기회는 요구하는 순간 사라진다''회사는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순진한 회사원이 있을뿐 비운의 회사원은 없다' 등의 조언을 한 번쯤은 새겨볼 만하다.

272쪽,1만1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