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의 남녀 프로골퍼들이 이번 주 총출동한다.

22일 밤(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도랄리조트골프장 블루코스(파72)에서 열리는 미국PGA투어 CA챔피언십에는 최경주(37·나이키골프)와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이 지난주에 이어 나란히 나간다.

같은 날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마운틴골프장(파72)에서 시작되는 미국LPGA투어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에는 박세리(30·CJ) 김미현(30·KTF) 박지은(28·나이키골프) 등 38명의 한국선수가 대거 출전한다.


◆CA챔피언십=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WGC)의 하나로 총상금이 800만달러,우승상금이 135만달러에 달한다.

지난해까지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으로 치러졌으나 올해부터 소프트웨어 기업인 CA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대회명이 바뀌었다.

출전선수는 세계랭킹 50위 내 선수와 미국·유럽PGA투어 상위 선수 등 74명으로 제한됐는데 지난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했던 톱랭커들이 모두 나온다.

커트오프 없이 나흘 동안 경기를 펼치며,최하위를 해도 4만달러(약 3800만원)의 상금을 챙긴다.

관전 포인트는 타이거 우즈,필 미켈슨(이상 미국),어니 엘스(남아공),비제이 싱(피지),레티프 구센(남아공) 등 '빅5'의 우승경쟁이다.

지난주엔 싱이 최후의 승자가 됐지만 22위로 자존심을 구긴 우즈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대부분의 선수는 이 대회 후 한 주를 쉬고 오는 4월5일 개막하는 마스터스에 출전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 대회에서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려 놓아야 한다.

최경주와 양용은은 10㎝가 넘는 러프와 빠른 그린에 얼마나 적응하느냐에 따라 상위권 진출 여부가 가름날 듯하다.

최경주는 엘스와 함께 23일 밤 12시20분 경기를 시작하고,양용은은 그 20분 후 지난해 11월 HSBC챔피언스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맞붙었던 구센과 함께 티오프한다.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출전 선수 144명 가운데 4분의 1이 넘는 38명이 한국선수다.

그러나 한국선수들은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치러진 투어 3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필즈오픈에서 이지영(22·하이마트)이 2위,마스터카드클래식에선 배경은(22·CJ)이 3위를 했을 뿐이다.

이 대회는 첫 메이저대회(나비스코챔피언십) 전주에 열리는 데도 불구,총 상금이 앞선 대회들보다 많은 150만달러에 이르고,우승 상금도 22만5000달러나 된다.

메이저 대회 '전초전' 답게 통산 70승을 노리는 아니카 소렌스탐,지난해 상금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캐리 웹(호주) 등 강호들도 모두 출전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