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지 법정싸움을 벌였던 한국과 중국 게임업체가 손을 잡았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박관호)는 자사 온라인게임 '창천 온라인'을 중국에서 현지 게임업체 샨다가 서비스 하기로 하고 21일 베이징에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샨다는 '창천 온라인'의 마케팅과 운영 등 중국 내 서비스를 맡고 위메이드는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게 된다.

두 회사는 연내에 '창천 온라인' 중국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개발 및 서비스 준비에 곧 착수할 계획이다.

샨다는 위메이드가 개발한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를 중국에서 서비스 하면서 급성장했으나 이 게임이 인기를 얻자 '전기세계'라는 유사 게임을 만들어 위메이드와 수년간 법정공방을 벌였다.

2004년 말에는 위메이드 지분 약 40%를 보유하고 '미르의 전설2' 판권을 가지고 있는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해 화제가 됐다.

위메이드가 중국 법원에 제기한 게임 표절 소송은 3년가량 끌다가 지난달 전격적으로 타결됐다.

액토즈소프트가 보유한 위메이드 지분 전부를 샨다가 위메이드 측에 187억원에 넘기는 대신 위메이드는 샨다의 전기세계 저작권을 인정하기로 합의한 것.그러나 일각에서는 두 회사 간 이면계약이 있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와중에 위메이드가 샨다를 파트너로 선택해 또 한번 게임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두 회사가 법정공방으로 에너지를 낭비하는 대신 실리를 택했다고 분석했다.

위메이드가 개발한 온라인게임을 계속 서비스 하고 싶은 샨다의 속셈과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싶은 위메이드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것.

샨다는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2'를 비롯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비앤비',NHN의 '아크로드' 등 한국 온라인게임을 중국에서 서비스 하고 있다.

이번에 계약을 맺은 '창천 온라인'은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온라인게임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