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 한미약품 합병' 언급 논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유 부회장은 이날 서울 수석무역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 부회장이 동아제약 출신인 장안수 한미약품 사장과 함께 한미약품이 동아제약에 관여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한미와의 합병 문제는) 앞으로의 과제지만,그렇게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또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국내 제약사도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합병 문제는 한미약품이라는 특정 회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현 추세로 볼 때 제약회사가 커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유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 배경에 대해 제약업계에서는 동아제약 경영 복귀를 시도하는 강 대표 측과 동아제약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업계 1위 도약을 꿈꾸는 한미약품 측이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지난 9일 강 회장을 만나 두 회사의 주식을 300억원어치씩 맞교환하자고 제안,한미약품에 의한 동아제약 M&A설이 나돌았었다.
유 부회장과 강 대표는 이날 임 회장에 대해 "항상 자문을 받고 있으며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좋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밝혀 그동안 상당한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와 달리 업계 일각에서는 유 부회장의 이날 발언은 오는 29일 주총에서 한미약품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러브콜'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 대표는 이날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해 경영에 참여하더라도 현 동아제약 경영진과 협력해 회사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강 회장의 4남으로 이복동생인 강정석 전무에 대해서는 "동아제약 영업본부장과 자회사인 동아오츠카 사장을 겸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며 "어느 쪽이 되건 한쪽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아제약 한 관계자는 "한미약품 등과 같은 외부 세력이 동아제약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할 경우 아버지(강 회장) 편에 서겠다고 한 강 대표가 이제 와서 한미약품과 연대 의사를 내비친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난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