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중국은 더 이상 외환보유액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곧 설립될 외환투자운용기관을 통해 외환보유액 중 상당 부분을 해외 자산에 투자,외환보유액을 줄여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외환 보유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660억달러에 달한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저우 행장은 21일 이머징마켓과 가진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중국은 외환보유액 비축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곧 설립될 외환투자운용기관에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외환보유액 중 얼마를 운용기관에 맡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베이징 금융가에서는 외환투자운용기관에 약 2000억달러가 투입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저우 행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날 오전 한때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가 다소 하락했다.

UBS의 외환시장 분석가인 애실리 데이비스는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뚜렷한 다른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저우 행장의 발언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며 "그러나 저우 행장의 발언이 새로울 게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달러는 다시 원상태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우 행장의 발언이 잠시나마 시장에 영향을 준 것은 중국의 외환투자운용기관에 대한 세계 외환딜러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