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대입에서는 수험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논술,학생부,외국어 중 한 가지만 잘 해도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다.

주요 대학들이 한 가지 전형 요소만을 집중 반영하는 전형을 다양하게 신설했기 때문이다.

논술,학생부,수능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죽음의 트라이 앵글'의 위력이 이전보다 약해진 셈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08학년도 대학입학 전형 계획을 종합해 발표했다.

대교협에 따르면 중하위권 대학들이 교육인적자원부의 지침에 따라 핵심 전형 요소를 수능에서 학생부로 바꾸면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이 크게 늘었다.

학생부를 5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2007학년도 38개교에서 2008학년도 150개교로 급증했다.

논술을 반영하는 대학 수도 지난해 20개교에서 49개교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수능 반영 비율이 60% 이상인 대학은 126개교에서 76개교(중복 계산)로 줄었다.

수능의 경우 집중 반영하는 대학 수는 줄었지만 중상위권 이상의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2007학년보다 오히려 커진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지역 주요 대학들이 수능만으로 선발하는 전형의 모집인원을 전체의 30% 선까지 크게 높였고 서울대도 수능을 지원 자격으로 설정했다.

논술은 특히 자연계열 학생에게 '발등의 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학들이 지난해 인문계열에 한정했던 논술고사를 2008학년도부터 자연계열로 확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