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과 함께 앞으로 3년 내에 중국 현지 합작공장을 세우고 생산에 들어간다.

이는 쌍용차의 대(對)중국 수출 감소와 국내 투자 축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노조의 반발 등 논란이 예상된다.

필립 머터우 쌍용차 대표이사는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하이차와 함께 조인트벤처 형태로 중국에 공장을 지어 2011년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머터우 대표는 "곧 중국 정부가 공장 건설을 승인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합작공장에서는 주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터우 대표는 또 "중국 합작공장의 생산 규모는 30만대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10만~20만대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쌍용차의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하거나 중국에 현지 합작공장을 지을 가능성은 2005년 쌍용차가 상하이차에 인수될 때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쌍용차 노조가 기술 유출과 국내공장의 구조조정 우려를 제기하며 중국 공장 설립에 반대,한때 계획 추진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쌍용차 노조는 공식 입장은 유보한 채 회사 측과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29일부터 열리는 노사 경영발전위원회에서 중국 공장 설립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며 "국내 공장의 고용에 미치는 영향과 기술유출 문제 등에 대해 회사 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쌍용차의 경쟁력과 국내공장의 채산성 등을 감안할 때 중국 공장 건설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용대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유럽 이외의 수출시장 확보가 절실한 쌍용차로서는 미국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하이차와 합작공장을 지음으로써 미국 수출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쌍용차는 이날 2011년 연간 판매량 33만대와 매출 6조원,당기순이익률 3~4%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머터우 대표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대형 승용차 W200(프로젝트명)을 비롯해 각 차급별로 승용차 모델을 새로 개발하고 SUV와 다목적차량도 새로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