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 주주총회에서 대주주 측이 압도적 표 차이로 우리투자증권 계열 사모펀드(PEF)인 마르스1호에 승리를 거두며 이사 전원을 자신의 추천인으로 채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마르스1호 측은 지분을 꾸준히 확대하는 등 주총 이후를 겨냥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경기도 이천 공장에서 열린 샘표식품 주총에서 대주주 측이 등기이사로 추천한 박승복 회장과 강석진 전 GE코리아 사장,오해진 전 LG CNS 사장 등이 모두 사내외 이사로 선임됐다.

이들 3인은 각각 231만5770주(출석 의결권의 66.1%)를 얻었다. 이사가 모두 선임됨에 따라 마르스1호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표결도 하지 않았다. 박진선 샘표 사장은 이에 대해 "주주들이 현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마르스1호 측은 회계장부 열람 후 대표이사 고발 등과 함께 최대주주가 되기 위한 지분 매입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 샘표식품 지분 4.9%를 늘린 마르스1호는 이날도 장내에서 지분을 추가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준/장성호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