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8일∼5월6일 서울시내 곳곳서 '하이서울 페스티벌'
'역사축제' '한강미라클축제' 등 다채로운 이벤트


서울의 간판 축제로 자리 잡은 `하이 서울 페스티벌 2007'이 4월 2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하이 서울 페스티벌'은 예년보다 몸집이 커진 것은 물론, 내용도 풍성하고 다채로워졌다.

행사일이 작년 3일에서 올해 9일로 늘어났고 축제의 무대도 예전에는 서울광장과 주변 고궁 등 시내 중심이었으나 6개 한강시민공원으로 확대됐다.

국제적인 관광도시로의 도약이라는 민선 4기 시정 목표에 따라 `내수용'이었던 행사를 `국제용'으로 확대 개편했기 때문이다.

올해 축제는 크게 두 개의 테마로 나뉘어 진행된다.

고궁과 북촌 한옥마을, 서울광장 등 역사성이 깃든 공간을 중심으로 한 `서울역사축제'와 서울시가 관광자원으로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한강을 무대로 한 `한강미라클축제'가 양대 축이다.

축제 테마는 `전통과 미래가 하나 되는 미라클 서울'이다.

◇ "서울의 역사 느껴보세요" = 서울역사축제는 서울의 역사를 재현하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짜여졌다.

간판 행사는 `정조 반차도 재현'(4월 29일). 1795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해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가 묻힌 경기 화성으로 행차했던 8일간의 행렬이 재현된다.

120필의 말과 930여 명의 인원이 창덕궁을 출발해 보신각∼명동 입구∼남대문∼서울역∼용산역∼한강대교 북단∼노들섬까지 행렬을 재현하며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특히 이촌지구 한강둔치(여의도 쪽)와 노들섬 사이에선 배를 이어 만든 300m 길이의 `배다리'를 건너는 장면도 재현된다.

이 배다리는 능행차 재현 뒤인 4월 30일∼5월 5일 6일간 시민들에게 체험 공간으로 개방된다.

행사명은 `충효의 배다리 건너기'로 정해졌다.

왕실의 전통의식과 역사 속 주요 장면을 드라마 형식으로 재현한 `왕실문화 재현'은 축제 기간 내내 경복궁.경희궁.운현궁에서 열린다.

세종대왕 즉위식, 왕실의 아침 문안.다례의식.수라.어의 진맥 등 궁중 생활 재현, 전통 궁중음식 체험 등이 진행된다.

정조의 삶을 소재로 한 이윤택 연출의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도 5월 4∼6일 경희궁에서 공연된다.

4월 27∼29일 북촌 한옥마을 일대에선 `북촌 조선시대 체험'이 준비돼 있다.

서민촌.양반촌.장터.포도청 등 조선시대 마을을 재현해놓은 재동초교에서 당시의 생활상을 체험하고 북촌 한옥마을을 걸으며 조선의 상거래 풍경, 당시 물품을 보고 전문가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체험화폐'로 환전해 직접 물건을 살 수도 있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종묘∼종로∼서울광장 2.5㎞ 구간에서 연개소문, 김유신, 계백, 장보고, 왕건, 이순신, 황진이, 명성황후, 세종대왕 등 역사 속 인물들이 등장하는 가장행렬인 `서울 역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 "한강의 기적 체험하세요" = 뚝섬, 난지, 여의도, 노들섬 등 한강시민공원 6개 지구가 처음으로 축제의 무대로 채택돼 다양한 `기적'이 연출된다.

`한강 미라클 수중다리 건너기'는 노들섬에서 이촌 한강공원(반포 쪽) 사이에 300m 길이의 수중다리를 설치해 시민들이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행사다.

발목이 잠길 정도(30㎝)의 깊이로 설치된 수중다리 위로 한강을 걸어볼 수 있다.

또 4∼5월 두 달간 한강대교를 활용한 `한강대교 모뉴먼트'도 진행된다.

지난해 광복절을 전후해 서울시청을 태극기로 뒤덮어 시청을 예술작품화했듯 한강대교를 화폭 삼아 기념비적 설치조형작품이 설치된다.

개막식 전야제를 포함한 축제 기간 내내 여의도 한강공원에선 침몰한 여객선 타이타닉호, 중국 돛배, 고대 북유럽의 선박, 스위스 범선 등을 만날 수 있는 `유등 선박 퍼레이드'가 전개된다.

16∼22m 길이의 바지선 위에 유등으로 만들어진 세계 각국의 배 10척이 매일 밤 이촌∼여의∼선유도를 오갈 예정이다.

5월 4∼6일에는 한국판 `우드스탁 축제'라 할 만한 `제1회 서울 월드DJ 페스티벌'이 난지 한강공원에서 펼쳐진다.

DJ의 음악에 맞춰 진행되는 `DJ 댄스 페스티벌', 인디밴드들의 라이브 공연, 비보이들의 공연 대결과 힙합 뮤지션.그래피티 등이 펼쳐지는 `비보이 파크', 코스프레.댄스 파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이 행사는 특히 2박3일간 철야로 진행되며 난지도 캠프장엔 축제 마을도 마련돼 국내외 관광객들이 캠프장에서 잠을 자며 축제에 참여할 수 있다.

`젊음의 해방구'로 기획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5월 2∼5일 선유도에서는 사상 최대의 줄타기 대회도 열린다.

기네스 기록인 400여m를 훌쩍 뛰어넘는 1㎞ 줄타기 대회가 한강 위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시는 이 행사를 세계적 스포츠 방송 채널인 ESPN을 통해 전 세계 120개국에 방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 한류스타 특별공연 등 다양한 행사 = 개막식은 27일 오후 8시 여의도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유등 선박 10척이 한강을 오가고 북의 대합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비행선 30여 대에서 레이저 불빛이 한강 위로 퍼져나간다.

인기가수, 한류스타들이 출연하는 `한류스타 특별공연'과 불꽃놀이도 이어진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선 또 축제 기간 가야금 연주단, 시립국악관현악단과 비보이가 협연하는 `국악과 비보이의 만남', 레이저 불빛 쇼와 국내 대표 넌버벌(비언어) 퍼포먼스팀의 공연, 인기 뮤지컬의 명장면을 모은 `뮤지컬 갈라쇼' 등이 번갈아 펼쳐진다.

4월 28∼29일에는 잠수부들이 여의지구 한강 속을 촬영해 한강의 속모습을 실시한 중계하고, 크레인과 바지선으로 한강 밑바닥의 쓰레기를 인양하는 교육 프로그램 `한강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도 마련된다.

5월 5∼6일 한강 뚝섬.잠실지구에선 `한강 수영대회'에 참여하고 래프팅.윈드서핑.카누.워터슬라이드 등 각종 수상 레포츠도 즐길 수 있는 `아리수 미라클 축제'가 열린다.

축제 내내 서울광장에선 해외 각국의 민속공연과 음식, 풍물을 즐길 수 있는 `지구촌 한마당', `내셔널 데이' 등이 진행되며 이 밖에도 `시민 참여 설치미술' `서울성곽 밟기' `8도 대동 민속놀이' `한강 시민 걷기대회' `열기구 비행선 체험' `소망 띄우기' 등이 기획돼 있다.

축제의 대미는 5월 6일 오후 8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폐막제 겸 서울시향의 콘서트가 장식한다.

◇ "외국인 관광객 40만 모을 것" = 정효성 서울시 문화국장은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중요 관광자원으로 삼아 관광객 1천200만 명을 유치하고 서울의 브랜드 마케팅을 하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 축제가 서울을 국제 관광도시로 발돋움시키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축제 기간이 일본의 골든위크(4월 29일∼5월 6일), 중국의 노동절 연휴(5월 1∼7일)와도 맞아떨어져 현지에서의 축제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5만4천여 명 수준이었던 외국인 방문객을 올해는 10배 가까운 40만 명으로 끌어올린다는 게 시의 목표다.

축제 예산은 시 예산 25억 원에 기업체 협찬금 20억 원을 합쳐 45억 원이 마련됐다.

그러나 기업 협찬의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다.

축제 행사는 수영대회를 제외하고 모두 무료다.

상세한 축제 안내는 축제 홈페이지(www.hiseoulfest.org)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는 ☎775-2834∼6.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