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은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의 의사결정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21일 말했다.

위원회는 190조원에 달하는 운용자산의 투자방향 등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장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의 의사결정이 경제·금융시장에 맞아야 하지만 노조 대표,음식업중앙회 등의 가입자 대표들이 들어와 있어서 안 되고 있다"며 "기금을 쪼개는 문제보다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신공항고속도로 건설 때 노조 대표로 나온 기금위원이 심하게 반대해서 국민연금이 투자를 못했다"며 "또 외환은행을 국민연금이 매입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고 지적했다.

장 장관은 "현재 채권 위주의 자산 구성을 고치고 운용 방법을 다양화해서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며 "수익성도 있고 안정적인 비금융상품도 있는데 지금 너무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KBS가 공공기관의 기본적인 책무도 지지 않으려고 공공기관운영법 시행 이전에 영향을 미치려 하는 것은 지나친 대응"이라며 KBS를 법상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할 뜻을 비쳤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