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3기 박병원-박해춘 경영라인 확정‥역할분담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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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박해춘 우리은행장 내정자 등 소위 '박-박 라인'으로 이어지는 우리금융 3기 경영라인이 확정됐다.
향후 3년간 '우리호(號)'의 키를 쥔 새 경영라인을 바라보는 금융계 시각은 낙관보다는 우려가 많다.
'관치 인사'라는 부담을 안고 출발하는 데다 '노-사 갈등'은 물론 '사-사(使-使) 갈등'의 휘발성까지 안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21일 우리은행 노조 50여명이 행장 내정자 발표회견장인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2층 국제회의실 입구를 봉쇄,발표 회견이 취소되는 등 파행이 일어난 것은 시작부터 험로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인사 투명성 논란
우리은행 노조는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 인선이 "밀실야합에 따른 코드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공모를 한 우리금융지주회장 우리은행장 기업은행장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 금융기관장 네 자리는 모두 재경부 출신 관료나 재경부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후보가 휩쓸면서 "정권 말기에 모피아(재경부 출신이 산하기관을 장악하는 것을 마피아에 빗댄 표현)가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비난이 금융계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우리 노조는 관료 출신인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보다 박해춘 행장내정자 후보에 대해 더 강한 반감을 보이고 있다.
은행 경험이 없는 외부인사인 데다 구조조정 전문가로 인식돼온 탓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인사태풍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박 내정자는 이에 대해 "LG카드 사장으로 있으면서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며 "시스템이나 상품 마케팅 전략 등을 개선시키는 경제적 구조조정에 주력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밀실 인사' 관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모든 절차를 비밀로 한 채 특정 인사를 세우기 위해 나머지 후보들을 들러리로 전락시키는 '공모(公募) 아닌 공모(共謀)'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가 진행된 두 달간 우리은행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사실상 일손을 놓고 지내,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도 크다는 지적이다.
◆회장-행장 역할 분담 필수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행장 분리에 따른 이원경영체제의 안착도 당면한 과제다.
3년 만에 회장과 행장이 다시 분리되는 만큼 '사·사(使·使) 갈등'의 불씨가 잠재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2001년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로 출범하면서 지주회사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는 모델을 채택했다.
그러나 우리금융 1기 경영진(윤병철 회장-이덕훈 행장)은 회장과 행장이 갈등을 빚으면서 지배구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 전체 자산의 88%를 차지할 정도로 그룹 내 비중이 절대적이다.
더욱이 박 행장 내정자(48년생)가 박 회장 내정자(52년생)보다 나이가 네 살이나 많은 데다 두 사람 모두 개성이 뚜렷해 리더십 갈등의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향후 3년간 '우리호(號)'의 키를 쥔 새 경영라인을 바라보는 금융계 시각은 낙관보다는 우려가 많다.
'관치 인사'라는 부담을 안고 출발하는 데다 '노-사 갈등'은 물론 '사-사(使-使) 갈등'의 휘발성까지 안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21일 우리은행 노조 50여명이 행장 내정자 발표회견장인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2층 국제회의실 입구를 봉쇄,발표 회견이 취소되는 등 파행이 일어난 것은 시작부터 험로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인사 투명성 논란
우리은행 노조는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 인선이 "밀실야합에 따른 코드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공모를 한 우리금융지주회장 우리은행장 기업은행장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 금융기관장 네 자리는 모두 재경부 출신 관료나 재경부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후보가 휩쓸면서 "정권 말기에 모피아(재경부 출신이 산하기관을 장악하는 것을 마피아에 빗댄 표현)가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비난이 금융계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우리 노조는 관료 출신인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보다 박해춘 행장내정자 후보에 대해 더 강한 반감을 보이고 있다.
은행 경험이 없는 외부인사인 데다 구조조정 전문가로 인식돼온 탓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인사태풍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박 내정자는 이에 대해 "LG카드 사장으로 있으면서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며 "시스템이나 상품 마케팅 전략 등을 개선시키는 경제적 구조조정에 주력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밀실 인사' 관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모든 절차를 비밀로 한 채 특정 인사를 세우기 위해 나머지 후보들을 들러리로 전락시키는 '공모(公募) 아닌 공모(共謀)'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가 진행된 두 달간 우리은행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사실상 일손을 놓고 지내,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도 크다는 지적이다.
◆회장-행장 역할 분담 필수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행장 분리에 따른 이원경영체제의 안착도 당면한 과제다.
3년 만에 회장과 행장이 다시 분리되는 만큼 '사·사(使·使) 갈등'의 불씨가 잠재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2001년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로 출범하면서 지주회사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는 모델을 채택했다.
그러나 우리금융 1기 경영진(윤병철 회장-이덕훈 행장)은 회장과 행장이 갈등을 빚으면서 지배구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 전체 자산의 88%를 차지할 정도로 그룹 내 비중이 절대적이다.
더욱이 박 행장 내정자(48년생)가 박 회장 내정자(52년생)보다 나이가 네 살이나 많은 데다 두 사람 모두 개성이 뚜렷해 리더십 갈등의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