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가드 쟁점은 존속기간 1개만 남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섬유 분야 고위급 협상을 이틀간 진행한 이재훈 산업자원부 제2차관은 21일(현지시각) "종전보다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평가되는 수정 관세양허안(개방안)을 받았지만 추가적인 협상을 통해 더욱 진전시켜야할 여지도 굉장히 많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D.C 르네상스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이처럼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도 이 양허안이 최종적인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섬유 분야 쟁점중 세이프가드는 협정발효뒤 존속기간 문제를 빼고는 합의를 봤으나 미측이 요구해온 우회수출 방지 방안은 아직까지 상당 부분이 미해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회수출 방지에 대한 미측의 입장과 관련, "중국의 저가 제품이 한국을 경유해 폭발적으로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미국의 엄격한 원산지 기준인 '얀포워드'와 관련해서는 "우리 섬유업계 요구를 반영해 얀포워드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품목에 대한 예외 인정 등 구체적인 요구를 전달했다"며 "미국이 검토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얀포워드 예외 적용을 요구한 품목수가 변경됐는지 여부 등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번 회의에 대해 "적어도 섬유 분야를 꼭 타결하겠다는 양국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런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양국이 계속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내주 통상장관급 회의에 스캇 퀴젠베리 미무역대표부(USTR) 수석협상관이 다시 참여할 가능성은 있지만 미확정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 섬유제품에 대한 관세특혜할당(TPL) 논의 여부와 관련해서는 "양측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며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섬유 분야 고위급 협상은 이 차관과 퀴젠베리 수석협상관이 수석대표를 맡아 USTR 회의실에서 이날 오전까지 이틀간 진행됐으며 양허안을 비롯한 시장접근, 세이프가드, 우회 수출방지 등 문제를 논의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