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투수 출신인 박동희(39)씨가 부산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22일 오전 3시 15분께 부산 남구 광안동 탑마트 앞 왕복 4차선 도로에서 박씨가 자신의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몰고 수영구청 방면으로 달리다 길 옆 버스승강장 기둥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박씨가 가슴 등을 크게 다쳐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승용차에는 박씨 혼자 있었고 이 사고로 버스승강장이 일부 부서진 것 외에 다른 피해는 없었다.

목격자 33살 조 모씨의 말에 따르면 '차량 제동 장치 소리를 듣고 돌아 보니 박 선수의 차가 인도로 돌진했다'고 한다.

경찰은 사고 장소가 직선도로인 점으로 미뤄 음주운전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박 선수는 1968년 생으로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1990년 프로 구단에 발 들이며 97년까지 롯데 자이언츠 선수로 활약했다. 92년에는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쥐며 최고의 선수라는 영예를 얻었다. 97년에는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해 은퇴한 2002년까지 기량을 과시했다.

`봉황대기 고교야구 사상 초유의 방어율 제로, 프로 데뷔전 탈삼진 10개, 6회 강우 노히트 노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굵직한 기록들을 남긴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가 22일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박동희가 남긴 발자취들이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