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프로치샷한 볼이 그린에 오르지 못했다.

그린이 페어웨이보다 높거나 낮을 경우 라이가 썩 좋지 않은 수가 많다.

볼이 놓인 곳이 경사져 있어 스윙 자세를 잡기가 어색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기본적인 칩샷 동작을 고수하면 큰 어려움 없이 샷을 할 수 있다.

단,체중 분포와 볼 위치는 경사에 따라 조정해주어야 한다.

체중 분포의 원칙은 중력과 반대방향 쪽에 더 많이 실어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볼 위치는 클럽헤드가 스윙의 최저점에 이르는 곳에 두어야 한다.

네 가지 상황으로 나눠본다.


△오르막(uphill) 라이

왼발이 오른발보다 높은 상황.볼은 스탠스 앞쪽에 놓고 체중도 스윙 내내 왼발 쪽에 더 많이 두어야 한다.

오르막이므로 로프트가 증가하는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한 클럽 긴 것을 잡는 것이 권장된다.

볼이 목표 왼쪽으로 가는 경향이 있으므로 어드레스 때 클럽페이스는 약간 열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리막(downhill) 라이

왼발이 오른발보다 낮은 상황.그린이 볼보다 아래쪽에 있다는 말이다.

볼과 체중을 스탠스 뒤쪽에 위치시켜야 한다.

손이 앞,볼이 뒤쪽에 있는 '핸드 퍼스트' 자세가 되므로 클럽의 로프트는 줄어들게 마련.따라서 한 클럽 짧은 것(예컨대 9번 대신 피칭웨지)을 잡는다.

뒤땅 치기를 막기 위해 어깨를 약간 오픈한 뒤 경사를 따라 '아웃-인' 궤도로 스윙해준다.


△발끝 내리막(ball bellow feet) 라이

볼이 두 발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있는 상황.볼이 골퍼로부터 멀어졌기 때문에 그립 끝을 잡아 클럽이 볼까지 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릎을 많이 구부리고 체중은 발 뒤꿈치 쪽에 더 두어야 균형 있는 자세가 된다.

볼은 경사를 따라 오른쪽으로 가는 경향이 있으므로 클럽페이스를 약간 닫은 채로 어드레스를 하면 볼은 목표를 향해 날아간다.


△발끝 오르막(ball above feet) 라이

볼이 두 발보다 높은 곳에 있는 상황.볼이 평지에서보다 가까워졌기 때문에 그립을 짧게 잡는다.

좀 뻣뻣하게 선 자세를 취한 뒤 발가락 쪽에 체중을 실어 뒤로 넘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볼은 왼쪽으로 가는 경향이 있으므로 어드레스 때 클럽페이스를 약간 열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