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상장준비 가속‥'1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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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당국이 생명보험사의 증시 상장을 위한 규정 개정에 착수한 가운데 녹십자생명이 600억원의 자본을 확충,상장 요건을 갖췄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상장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생보사는 삼성·교보·흥국·신한·동부·LIG·녹십자생명 등 7개사로 늘어나 '생보 상장 1호'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녹십자 600억원 자본 확충
녹십자생명은 22일 KTB네트워크,대구은행,부산은행과 500억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하고 투자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KTB네트워크가 400억원을 참여하고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각각 50억원씩 참여한다.
신주발행가액은 주당 9700~1만원 수준이다.
이와 함께 우리사주조합에 100억원을 배정해 총 600억원의 자본을 확충키로 했다.
증자 후 녹십자생명의 지분 구성은 녹십자홀딩스 59.99%,녹십자EM 3.24%,녹십자EC 2.22%,KTB네트워크 19.97%,대구은행 2.5%,부산은행 2.5%,우리사주 등 기타 9.5% 등이다.
이번 증자로 녹십자생명의 자기자본은 9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늘어나며 지급여력 비율은 작년 말 144%에서 3월 말 기준으로 240% 이상으로 높아진다.
녹십자생명 관계자는 "금융감독당국이 도입을 추진 중인 리스크기준자기자본(RBC)제도에 대비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유상증자를 하게 됐다"며 "유보율 등의 요건을 갖추게 돼 상장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자본 확충으로 유보율은 종전 6.4%에서 28.6%로 높아져 대형기업(자기자본 1000억원 이상)의 유보율 요건(25% 이상)을 충족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자본 확충을 계기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하고 차별화된 건강보험전문 상품 개발 등으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명실상부한 건강보험전문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 상장규정 개정작업 착수
생보사 상장과 관련된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의 정지작업이 빨라지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와 금융감독위원회는 최근 유가증권 상장규정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거래소가 규정안을 제출하면 금감위원장은 재정경제부 장관과 협의를 거쳐 금감위 의결을 통해 규정을 승인하게 돼 있다.
생보사들은 이달 말까지 1조원 이상의 공익기금 출연방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상장자문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증권선물거래소가 상장 규정 개정안 초안을 제출해와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4월 중,늦어도 5월 초까지 규정 개정 작업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연내 상장 1호 회사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3월 말 기준으로 유보율 등 상장 요건을 갖출 수 있는 회사는 삼성·교보·흥국·신한·동부·LIG·녹십자생명이다.
이들 중 가급적 빨리 상장을 하겠다는 곳은 교보 동부 LIG 녹십자 등 네 개회사로 이들 가운데 상장 1호 생보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1호 상장사는 이미지 제고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부수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상장 1호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