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경주 보문호수 인근에 국내 처음으로 신라 천년역사를 주제로 한 역사테마 리조트인 '신라 밀레니엄파크'가 문을 엽니다.

현재 대부분의 리조트가 '타고 노는 시설'위주였던 데 비해 이 파크는 역사를 주제로 오감(五感)으로 즐길 수 있게 꾸몄다는 점에서 레저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진우 삼부토건 사장(66)은 지난 20일 "우리 회사는 국내 건설면허 1호로 내년에 창립 60돌을 맞는다"며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토목·건축·플랜트 등 전통적인 사업영역 외에 문화·레저사업 분야를 선도적으로 개척하는 '문화프런티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전체 5만4000여평 규모로 1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신라 밀레니엄파크는 이 같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야심적으로 기획한 프로젝트"라며 "이곳에 이어 두 번째 역사테마 리조트로 부여에서 2010년 개장을 목표로 '백제문화재현단지'를 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라 밀레니엄파크는 어떻게 구성되나.

"전체 5만4000여평 규모로 1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기술·자본을 축적한 건설업체가 직접 투자·개발한 이색 테마리조트라는 측면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현재 한국 건설업계는 각자 특성에 맞는 사업영역 개발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리조트는 천년왕국 '신라의 꿈과 향수'를 주제로 한 20여가지의 테마존으로 구성됐다.

핵심시설로는 수변무대를 중심으로 한 장보고·화랑 공연장,전통한옥 형상의 한국형 특급호텔,골품제 가옥을 재현한 신라마을,폭포·대나무·소나무숲 등으로 조성된 송림터널,에밀레종을 형상화한 거대한 에밀레타워,장인체험이 가능한 공방촌 등이 꼽힌다.

프랑스의 세계적 역사테마파크인 '그랑파크(Grand Park)'를 벤치마킹해서 '오감(五感)파크'로 꾸몄다.

1500여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장보고 공연장에서는 신라시대 해상활동 등을 주제로 기획된 장쾌한 판타지 공연물이 올려진다.

그랑파크처럼 상당수의 출연배우들을 지역주민들로 채워서 지역 유대감을 강화해갈 계획이다.

연중 최소 100만명 관객 유치는 자신있다."

-건설시장 변화에 따른 경영 방향은.

"경쟁력이 강한 댐,항만,도로 등 토목사업분야는 더욱 강화시키고 민자사업·주택사업부문 등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조절해갈 예정이다.

올해 주택공급물량은 5000여가구로 계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부토건의 브랜드(르네상스) 명예를 걸고 선보일 주력 단지는 파주운정지구(2114가구) 김포 풍무지구(2609가구) 서초구 헌인마을 고급주택단지(아파트 280가구,단독주택 38가구) 등이다.

글로벌기업 위상 강화를 위해 해외사업도 과감하게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은 카자흐스탄의 초고층 주상복합단지,파키스탄 로와리 철도터널(8.6km)공사,남미 볼리비아 파이라스 교량,중동 오만의 살라라 도로,일본의 마에바라 터널공사 등 9건으로 사업 규모는 4억5000만달러 정도 된다."

-올해 수주 및 매출 목표는.

"지난해 1조410억원어치의 공사를 수주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올해 수주규모는 작년보다 44% 늘어난 1조5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5% 증가한 6173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창사 60돌이 되는 내년엔 1조원으로 대폭 늘릴 방침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