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국 칭다오 인근 해양욱보CC(파72·영문 명칭 타이거비치골프링크스)에서 막을 올린 제1회 '한국경제신문-링스 제렉스(XELEX)배 아마추어 골프 랭킹전'은 까다로운 코스와의 싸움이었다.

이날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10여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스코틀랜드 풍의 항아리 벙커가 '위력'을 발휘하며 우승후보들을 줄줄이 무너뜨렸다.

한경 선정 아마추어골퍼 랭킹 3위인 이효희(53)씨는 9번홀 그린 우측 벙커에서 2차례나 탈출에 실패했고 결국 벙커 뒷쪽으로 볼을 빼내는 우여곡절 끝에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지난해 전국 규모 2개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았던 홍승호(45)씨는 4번홀에서 볼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역시 트리플보기를 했다.

2005년 한경 랭킹 1위 김영록(53)씨는 18번홀 페어웨이 벙커로 볼이 들어가면서 더블보기를 범했고,정한봉(53)씨는 1오버파로 잘 나가다가 볼이 17번홀 항아리 벙커에 빠진 탓에 '더블파'로 무너지며 전반을 42타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첫날 선두는 전북 익산에서 동인산업개발(주)을 운영하는 탁동진(46)씨. 탁씨는 이날 버디 4개, 트리플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지난해 한경이 선정한 아마추어 랭킹 7위에 올랐던 탁씨는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80∼290야드에 달하는 장타자에다 쇼트게임실력까지 겸비,아마추어 고수들 사이에서 최강자로 통한다.

탁씨는 5,9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전반을 2언더파로 마친 뒤 13,14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 한때 4언더파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7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OB가 나면서 트리플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탁씨는 "퍼트가 잘 돼 좋은 성적을 냈다"면서 "가장 어려운 10번홀에서 티샷이 맨 땅에 떨어진데 이어 세컨드샷도 미스를 했으나 190야드를 남겨두고 한 서드샷을 홀 6m 지점에 떨궈 파를 세이브한 것이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탁씨에 이어 이민재 김광철(47) 안정복(44) 김정(48)씨가 1오버파 73타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해양(중국)=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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