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동북부 구르카바스티 지방에서 아이가 소 배설물을 말리고 있다. 아버지가 소똥을 동그란 케이크 모양으로 만들면 꼬마는 편평하고 양지바른 마당에 널어 두는게 일과다.

어머니는 이렇게 잘 마른 소똥을 거둬 불을 붙이고 밥을 짓는다.

언젠가 한번 아이는 부잣집에서 사용하는 석유나 석탄을 쓰면 안 되냐고 아버지에게 불평한 적이 있다. 석유는 비싸고 태우면 나쁜 냄새가 나지만 소똥은 공짜에다 더 '좋은 불'을 만들어 준단다. 아버지의 대답이 잘 이해는 안 됐지만 그 뒤론 소똥 말리는 일에 열심이다. 이 넓적한 소 배설물 없이는 불을 땔 수 없고 그러면 당장 굶어야 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꼬마는 손에서 잘 지워지지 않는 냄새를 참으며 오늘도 묵묵히 소중한 소똥 케이크를 말린다.